은행·생명·캐피탈 현장 OJT·직무수행 평가
역량갖춘 행장 만든다…금융권 최초 시도
금융권 ‘프로듀스 101’ 경쟁방식 시도 눈길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지난 29일 대구은행장으로 정식 취임한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 DGB금융지주 회장이 다음달부터 차기 대구은행장 육성에 돌입한다. 차기 대구은행장 후보군은 DGB금융지주, DGB대구은행 임원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1,2차 평가를 거쳐 후보를 추리고 1년 연수, 육성 평가를 실시해 3명을 뽑아 3개 계열사 2개월 간 현장훈련을 시킬 예정"이라며 "평가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행장 1명을 선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태오 회장의 이같은 차기 행장 육성 시스템은 금융권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김 회장이 구상하는 행장 선발 방식은 기존 금융지주에서는 계열사 대표, 지주 임원 중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이사회 당일 면접을 통해 뽑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김태오 회장이 구상하는 대구은행장 선발 방식은 지원자들에게 미션을 부여하고 최종 가수 데뷔멤버에 뽑히기 위해 경쟁하는 ‘프로듀스101’을 연상시킨다. 4대 금융지주에서는 임원, 계열사 대표 등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역량을 갖추는 훈련이 이뤄지나 DGB대구은행은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이 행장을 겸직해오면서 인재 육성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김 회장은 이번 시도로 역량있는 행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DGB금융 이사회는 작년 은행장 자격 요건을 금융권 등기임원 5년 이내로 정했다가 은행 이사회의 의견에 따라 금융권 임원경력 5년 이상, 손익(P&L)관리 및 경영관리 임원경험, 비은행 계열사 임원경험으로 한 것 중 금융권임원경력 3년으로 완화했다. 자격 완화에도 이에 부합한 인재가 없어 김 회장이 현재 행장을 겸직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인규 전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면서 실력보다 파벌 중심으로 임원이 선발돼 관행을 없애고 역량을 갖춘 행장을 선발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김태오 회장은 대구은행장 단독후보 내정 은행 이사회의 결정에 “차기 행장 육성 시스템을 차질없이 가동하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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