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닫기이부진기사 모아보기 호텔신라 사장과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해외 호텔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위탁경영방식으로 운영을 시작하지만 향후 직접경영까지 욕심낼 것으로 보인다.
◇ 이부진 사장, 면세점 이어 호텔도 공격적 해외 진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면세점 사업에 이어 호텔 사업도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위탁경영 방식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호텔경영 노하우가 있는 업체에 호텔 운영을 맡기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세계적인 호텔 체인에서 주력해온 계약 방식”이라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브랜드와 운영력 등 `호텔 경영노하우`라는 무형자산을 해외에 수출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은 신라호텔이 사업 초기부터 운영까지 `신라` 브랜드로 첫 해외 진출하는 사업이다. 이 호텔은 베트남 중부의 광남성 동부해안 농눅비치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상 9층 건물에 총 300여개의 객실로 조성된다.
신라호텔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이어 미국, 중국 등 해외 10여곳에 진출해 글로벌 호텔로 도약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21년에는 세계적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산호세)에 200여개 객실 규모로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호텔신라는 면세점 사업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덕분에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 T1과 T2,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 트로이카 체제를 확립한 바 있다.
호텔신라는 이번 호텔사업 해외 진출로 글로벌 기업 전환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해외진출은 글로벌 호텔산업 투자사들로부터 지난 40년간 국내 최고의 호텔을 운영해온 운영역량, 해외에서도 럭셔리 호텔사업자로 평가받는 브랜드의 힘, 신라스테이 출범 3년만에 흑자로 전환한 성과, 2006년 중국 쑤저우의 `진지레이크 신라호텔` 위탁경영 경험 등 오랜 준비와 노하우를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신동빈 회장, 해외 접객사업 ‘애착’…동남아 진출 박차
동미 해외에서 3개 호텔을 위탁경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호텔롯데도 위탁경영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호텔롯데은 현재 국내에서 19곳, 해외 11곳 등 총 30곳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 호텔을 30여곳으로 늘려 총 50곳으로 몸집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호텔롯데는 국내 토종 호텔 브랜드로서는 가장 많은 7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2013년 개관한 롯데시티호텔타슈켄트팰리스와 2017년 개관한 롯데호텔양곤, 2018년 개관한 롯데호텔사마라를 위탁경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7월)와 사마라(11월)를 잇따라 열어 러시아에서 입지를 다졌다. 내년에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 위탁 경영 방식으로 새 호텔을 연다.
특히 경제 발전과 소득 향상에 따라 호텔 업계의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는 베트남에서 대형 호텔을 잇따라 론칭할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득 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시장)을 만나 “하노이는 믿을 만하고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며 “롯데는 (호텔 등) 접객분야에서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22년 12월 하노이에서 250실 규모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L7`을 열고, 2024년 2월에는 호찌민에 새로 건설하는 에코스마트시티에서 300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을 개장한다. 롯데가 추진하는 복합 쇼핑몰의 핵심 시설로 들어서는 호텔이다.
또한, 다낭과 냐짱에도 위탁 경영 방식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 진출은 신동빈 회장의 호텔사업에 대한 애착 때문이다. 2015년 인수한 롯데뉴욕팰리스의 경우 8700억원이라는 대규모 액수가 투자됐다. 호텔사업에 있어 `롯데`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신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뉴욕 맨해튼 중심지의 롯데팰리스호텔을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지역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뉴욕팰리스호텔은 지난해 `2018 뉴욕 최고 호텔` 3위에 오르며 호텔롯데의 이름값을 높였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롯데호텔은 성공적인 해외 진출로 로열티를 받는 호텔 체인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접투자 방식을 넘어 위탁경영으로 해외사업 모델을 확산시켜 아시아 톱3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호텔사업은 포화 상태?…신세계는 국내 집중
주요 기업들의 해외 호텔사업 확대에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이냐는 의문도 나온다. 하지만, 신세계의 경우 해외 포트폴리오 보다 국내 호텔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의 이마트그룹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5개 호텔을 새롭게 오픈할 계획이다. 매년 한 곳의 신규 호텔이 개장을 하는 것으로, 빠른 속도의 추진계획이다.
이미 2개 호텔 부지 계약이 완료돼 오픈을 준비 중으로,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노보텔부산호텔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르네상스호텔 등이다.
해운대에 위치한 호텔은 조선호텔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며, 오는 2020년경 완공될 예정이다.
강북과 달리 강남 내 호텔 포트폴리오가 없는만큼 강남 진출에도 나선다.
과거 강남 르네상스호텔부지에 오픈할 호텔은 향후 신세계백화점 및 면세점과 시너지를 내며, 더불어 강남의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를 모두 흡수해 대표 호텔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의 신규 브랜드가 될지 기존에 있던 브랜드로 오픈할지 조율 중에 있다.
이 밖에 나머지 3개 호텔은 위치와 브랜드 등이 아직 결정되지 못했다.
우선은 지방보다는 수요가 많은 서울 지역에 우선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신세계 호텔사업은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그룹이 대부분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부산 웨스틴조선호텔 2곳과 포포인츠바이쉐라톤남산, 최근에 문을 연 신세계 첫 독자브랜드 레스케이프까지 총 4개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또 정유경 총괄사장의 신세계백화점이 JW메리어트 서울을 메리어트인터내셔널에 위탁운영하는 방식으로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정 부회장의 아들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며, 신세계가 호텔사업을 본격 성장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레스케이프 오픈 기자간담회 당시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는 앞으로 5년간 5개 이상의 호텔을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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