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61·사진)가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앞서 출마를 선언한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를 놓고 민(民)·관(官) 출신 경쟁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황종섭 전 대표는 8일 한국금융신문과 통화에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출마한다"며 "관련 서류를 접수하고 접수증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황 전 대표는 1958년생으로 대구고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보람은행 자금부, 하나은행 창원지점장, 하나은행 준법감시인, 용산영업본부장, 리테일영업추진본부장, 영남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는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그는 "저축은행은 영업 형태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 정부 규제에 대한 시각이 제각각"이라며 "저축은행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저축은행 출신이 회장직에 올라야 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으로 선출된다면 "미묘한 업권의 이해를 한꺼번에 요구하기보다, 각 저축은행의 목소리를 듣고 시급한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장 후보 모집 마감을 이틀 앞두고 추이를 지켜보던 후보군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물밑 행보를 보여온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은행 출신 황종섭 후보도 출마하면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업계 목소리를 힘있게 전달할 관료 출신이 올지, 사실상 '임명직' 관례를 깨고 민간 전문가가 올지 업계의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10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회장 입후보자 면접 일정은 개별 통지되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회장 후보에 적합하다고 판명된 사람에게 회장후보추천서를 발급한다. 이후 21일 중앙회 회원사 총회에서 투표로 회장이 최종 결정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일부 회원사에서는 관이냐, 민이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중앙회는 업계의 이익을 원활히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오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주)한국금융신문은 뉴스레터 구독(이메일 전송) 서비스와 당사 주관 또는 제휴·후원 행사 및 교육에 대한 안내를 위해 이메일주소를 수집합니다.
구독 서비스 신청자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를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단, 거부 시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수신할 수 없습니다.
뉴스레터 수신동의 해제는 뉴스레터 하단의 ‘수신거부’를 통해 해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