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장·단기 생존전략으로서 디지털 플랫폼 혁신, 비용절감, 빅데이터 사업 수익성 제고, 상생방안 마련, 금융당국과의 소통강화를 완수하기 위한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여신금융업계 가족여러분!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여전사들도 올해의 좋은 기운을 받아 국민경제의 성장과 더불어 더욱 발전하는 한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여신금융업권은 1998년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제정된 이후 20년 동안 자산규모 270조원을 달성하는 등, 건실한 금융업권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는 수신기능 없이 달성한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은 조달비용 인상으로, 대출총량규제는 대출영업 제한으로, 타업권의 여전업 진출은 경쟁심화로, 간편결제 활성화는 카드플랫폼의 약화로 이어지는 영업환경 악화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특히,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율이 지속 인하되는 가운데, 지난해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개편안으로 사업 불투명성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에 회원사들은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비용절감, 적극적 해외진출 시도, 다양한 부수업무 개발,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 핀테크 업체와의 협업 등 생존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었습니다.
협회는 회원사의 노력에 발맞추어 여신금융포럼과 세미나 등을 개최해 여전사의 위기를 진단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였고, 제도적으로는 비용절감을 위한 결제프로세스 효율화, 여전사의 행정정보 공동이용 근거 마련, 중금리대출 인정 범위 확대, 신기술사업금융업자의 투자대상 합리화 등 회원사의 규제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국회 및 금융당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업계와 협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익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올해는 직접적인 수익 감소 요인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외적 불확실성도 큰 상황입니다.
우선,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개편안은 카드사에 매년 1.4조원 수익감소를 야기할 수 있고, 작년에 이은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인상은 여전사의 조달비용 뿐만 아니라 대손비용까지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미·중 통상마찰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 및 국내경기 침체는 캐피탈사의 영업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고,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은 여전사의 대출업무를 축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특히, 올해는 제로페이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는데, 그동안 카드사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던 간편결제서비스 업체와 달리 제로페이는 지급결제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카드사와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카드 플랫폼뿐 아니라 카드사의 수익기반마저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협회는 이러한 대외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회원사의 수익기반을 견고히 다져나가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고자 합니다.
이에 협회의 올해 중점 추진사업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업계 비용절감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경쟁은 시장경제에서 혁신성장의 동력이지만 외부의 감내할 수 없는 충격은 시장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경쟁을 약화시키는 요인입니다. 다만, 올해는 여전사의 경쟁을 논하기에 앞서 비용절감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협회는 여전사가 공동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입니다.
우선, 카드수수료 개편에 따른 수익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불요불급(不要不急)한
마케팅 비용지출에 대한 개선방안을 찾겠습니다. 그리고 실제 수행하는 업무와 연계하여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 현재의 VAN 수수료 체계 또한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할 것이며, 각종 문서발송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여전사의 Paperless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여전사 조달비용 부담증가를 완화시키기 위해 신평사와 협의해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여신금융연구소를 통해 자본시장과 연계한 여전채 시장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컴토하겠습니다.
둘째, 디지털 플랫폼 혁신을 지원하겠습니다.
디지털 플랫폼(Digital Platform)은 디지털 역량을 통해 고객의 Needs를 맞춘 서비스 장소로, 현대 기업의 핵심적 성장 동력입니다. 이미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 등 세계적인 디지털 플랫폼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여전사도 중고차매매, 지급결제서비스, 핀테크 플랫폼을 제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협회는 디지털 플랫폼이 여전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여전사에 특화된 디지털 플랫폼 사례 및 제도개선 사항들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이 고객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홍보채널 역할도 하겠습니다.
셋째, 빅데이터 사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빅데이터는 제4차 산업혁명의 원유로 불립니다. 여전사는 타업권이 가지지 못한 실물과 연계된 양질의 금융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바, 금융소비자의 소비생활에 관한 정보를 가장 정확히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보비대칭성 완화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효용과 금융회사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여전사의 빅데이터 사업은 실질적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빅데이터 산업과 관련해 보이지 않는 규제가 많은 데다, 빅데이터의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협회는 금융당국과 협의해 빅데이터 관련 보이지 않는 규제를 제거하고, 여전사의 빅데이터 제공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명확화하며, 신용정보의 체계적 관리 및 분석서비스를 지원하는 ‘마이데이터’ 산업을 겸영업무로 추가하는 등, 제도적으로 여전사가 빅데이터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현재 회원사별로 빅데이터가 분산되어 있어 시장가치가 평가절하 되어 있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회원사간 빅데이터 융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의미 있는 수익원이 될 수 있도록 업권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도 지원하겠습니다.
넷째, 여전업권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여전업은 카드회원, 가맹점, 카드모집인, VAN사, 리스·할부 이용자, 벤처기업, 그리고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다양한 시장참여자들이 연계해 금융서비스를 수요하고 공급하는 매우 복합적으로 연계된 시장입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여전사가 어려운 사항이기는 하지만, 복잡하면서 Zero-sum 성격이 강한 시장생태계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통분담과 함께 상생을 통한 경쟁력 유지에 협회가 적극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여신금융시장의 과도한 경쟁을 완화하고, 상생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또한, 신용카드 사회공헌 재단을 통해 작년과 마찬가지로 저신용자들의 재활을 지원하고, 사회복지 시설 및 저소득 계층에 대한 도움도 지속하겠습니다.
또한, 여신금융연수원의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여전업권에 있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전문성을 함양하고, 상생의 교두보 역할에 일조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회원사의 애로사항을 적극 개선하겠습니다.
협회는 회원사와 금융당국간 가장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창구입니다. 회원사의 애로사항을 잘 경청해 금융당국에 전달하고, 제도개선에 반영하는 것이 협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특히, 올해는 회원사의 사업리스크가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회원사 애로사항을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정확히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금융당국도 여전사의 어려움을 잘 인지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추진해 온 제도개선 사항들이 실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여전사를 둘러싼 영업환경은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협회는 2019년 한 해 비상대응체계를 갖춰 회원사가 이러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장·단기 생존전략으로서 디지털 플랫폼 혁신, 비용절감, 빅데이터 사업 수익성 제고, 상생방안 마련, 금융당국과의 소통강화를 완수하기 위한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운외창천(雲外蒼天)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여신금융업계도 운외창천(雲外蒼天)의 자세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다 밝은 미래를 개척해 놀라운 경영성과를 이룩할 수 있기를 염원합니다.
여신금융업계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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