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상승기대로 2600을 찍었던 코스피 지수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와 미연준 긴축우려가 겹치며 10월말 한때 2000선이 무너지는 패닉을 겪어야 했다. 2000선을 바닥으로 안정을 되찾던 지수는 연말 뉴욕증시의 급락파동에 휩싸여 다시 2000선 초반까지 밀리는 연말장세를 경험해야 했다.
우선 이번 글로벌주식시장 하락장세에서 상하이 증시와 한국증시 하락파동이 뉴욕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 S&P 지수_10월말 저점에서 크게 하락한 미국 주식시장파동을 보여준다.
한국 코스피지수 _ 지난 10월말 저점위에서 이번 하락파동을 소화하고 있다.
위의 그림과 같이 지난 10월 저점에서 한참 아래까지 투매가 진행된 뉴욕증시와 달리 한국증시와 상하이 증시는 10월 투매지점 위에서 이번 투매 매물을 소화하고 있다.
이런 시장상황은 두 가지를 시사한다.
첫번째는 상하이증시나 한국증시 등 이머징 마켓증시는 이미 10월말 부근에서 최악의 투매를 받아 바닥권을 보았다는 인식이다. 이번 12월 투매가 이머징 마켓주식이 이미 바닥을 보았다는 투자심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깊어지면서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 관련주식은 올 2분기이후 줄곧 하락해 올 3분기까지 달러강세를 기반으로 견조하게 상승한 뉴욕증시와 비교되었다. 하지만 최근 달러강세가 주춤하고 내년 이후 달러약세전망이 늘어나면서 이머징마켓 상대적 저평가 인식이 부상할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인식되면서 미 연준의 긴축스탠스가 점차 도비시한 영역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이는 달러강세에 균열이 일어남을 의미하고 미국중심으로 몰렸던 투자자금의 이머징마켓으로 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준다.
미국주식시장과 이머징 주식시장의 디커플링의 갭이 2018년 심화된 것은 달러강세가 중요한 배경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 21일 폐회한 중국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경제정책이 2019년 그간의 거시리스크 통제에서 단기적인 경기부양책 총력으로 선회한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그간 시장우려 중요 축이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중국경제 하강위험이 글로벌하게 확산된 것이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수순을 밟고 중국 경기활성화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다면 시장의 투매 후 바겐 헌팅을 노린 매수세는 미국주식시장보다 중국 등 미리 크게 하락해 바닥을 확인한 이머징마켓 주식에 매력을 느끼고 몰릴 수 있다.
필자가 볼 때 이번 하락시장을 통해서도 이미 글로벌 주식시장 디커플링은 해소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새해 경기후퇴 우려감 점증으로 인해 새해 시장은 오히려 완화된 긴축환경에서 투자유동성이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페드선물이나 미 채권시장은 이미 미 연준의 긴축강도가 현저히 낮아질 것을 시사하는데 이런 시장환경은 2018년 미국증시주도의 디커플링 장세 핵심에 있었던 일방적 달러강세가 조만간 꺾일 것이라는 관측을 준다.
달러종합인덱스_ 최근 상승추세가 꺾이며 하락추세에 접어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새해 투자가는 외환시장에서 달러약세로의 반전여부와 중국경기 활성화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상하이증시 상승반전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이머징 마켓에 이제 투자 주도권의 공이 넘어오고 있다는 중요 시그널을 보여줄 수 있는 주요 지표이기 때문이다.
김태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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