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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행장, 채용비리 공방 불구 호실적 재연임 기대

기사입력 : 2018-12-24 00:00

(최종수정 2018-12-2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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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순이익 1조7천억 사상 최대
디지털·글로벌·생산적 금융 실천 돋보여

함영주 행장, 채용비리 공방 불구 호실적 재연임 기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함 행장이 법적공방에도 재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올해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생산적 금융 3부문 모두 견고한 성장세를 다져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75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15% 증가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건전성 부문에서도 전체 연체율은 0.29%, 가계 0.18%, 기업 0.39%로 가계부문 연체율을 제외하고 2개 부문에서는 전분기 대비 연체율이 기업은 0.04%포인트, 전체는 0.01%포인트 감소했다.

국내 순이익 뿐 아니라 해외법인에서도 성과를 얻고 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PT Bank KEB Hana’는 3분기 394억원의 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하나은행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적자 법인 제외)은 1375억원으로 2곳을 제외하고 모두 흑자를 시현하고 있다.

디지털 부문에서도 전 부문 스마트 창구 도입,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진행하며 미래 디지털 금융 기반도 다졌다.

올해 정부에서 주력하는 ‘생산적 금융’도 앞장서며 금융의 사회공헌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채용비리 재판은 함 행장에게 리스크지만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올해까지는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1~2년이 걸리고 올해 KEB하나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용비리 재판 부문이 변수이지만 실적도 좋고 하나은행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함 행장의 연임은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 디지털 중심 ‘손님’…서비스 고도화·디지털 역량 제고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행장은 올해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하나금융 디지털화 선포에 맞춰 전사적 디지털화를 진행했다. 지주의 디지털 전환 원년에 따라 디지털 전환 특임 조직인 ‘디지털랩’과 ‘데이터전략부’를 신설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7월 ‘종이없는 영업점 환경 구축’을 통해 전 점포에 종이없는 창구인 ‘하나 스마트 창구’를 시행했다.

‘하나 스마트 창구’는 영업점 창구에 비치된 태블릿PC를 통해 예금, 펀드, 신탁, 외환, 대출 등 금융 서비스 이용 시 작성하는 319종의 문서를 전자 서식으로 구현했다. 태블릿PC로 1700개의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하나 스마트 창구’ 도입으로 종이 문서 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프로세스 단축됐다.

2017년에 출시한 ‘모바일 브랜치’도 주요 디지털 영업 채널로 정착하고 있다. ‘모바일 브랜치’는 최초 15개 신용대출 상품으로 시작하여 주택담보대출·오토론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며 현재는 은행 전체 신용대출 취급건수 중 60%가 모바일 브랜치서 처리된다.

모바일 뱅킹 시대 흐름에 따라 ‘HAI 뱅킹’ 고도화도 진행해 손님(하나금융에서 고객을 일컫는 말)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HAI 뱅킹’은 챗봇처럼 대화를 통해 고객의 금융업무를 처리해주는 대화형 뱅킹서비스다. 인증서나 보안매체 없이도 하나멤버스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30가지의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단문메시지 SMS로는 간단히 계좌잔액과 거래내역, 펀드 수익률 조회, 계좌이체 등을 간단한 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HAI 뱅킹’은 하나멤버스 뿐 아니라 생활가전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확장했다. KEB하나은행은 LG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LG전자의 냉장고에 탑재된 스크린에서 간단한 HAI뱅킹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냉장고에 탑재된 스크린에서 간단한 ‘HAI뱅킹’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보안성 등의 문제로 인해 아직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지만 향후 신기술이나 규제변화에 대비한 기능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며 “은행의 인공지능 대화형 플랫폼이 타 산업과 융합되어 손님 편익에 맞는 경제적이고 통찰력 있는 금융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중심은 ‘손님’이라는 기조 하에 함 행장은 하나금융의 ‘손님불편제거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디지털 채널 편의성 제고를 위해 힘써왔다.

지난 2일에는 손님불편제거위원회를 통해 손님과 직원이 낸 아이디어를 시상하는 ‘손님불편제거 아이디어 우수제안자’ 시상식을 개최했다. KEB하나은행은 손님불편제거위원회를 통해 손님과 직원이 낸 아이디어를 심사해 선정한 결과를 경영 전반에 즉시 반영했다. 인터넷뱅킹 간소화, 비대면 처리 확대, 알림 서비스 강화, 여신 취급절차 축소 등을 중점 개선 과제로 선정해 불편함을 제거했다.

◇ 생산적 금융 앞장·글로벌 시장 선도
함영주 행장은 올해 금융위 은행권 기술금융평가에서 종합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금융위는 ‘2018년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 평가’에서 KEB하나은행을 대형은행그룹 가운데 투자 부문 만점으로 1위로 선정했다.

KEB하나은행은 중소벤처금융부를 신설하고 4차 산업기술평가 전문인력을 추가로 확대하며 기술금융을 적극 추진해왔다.

KEB하나은행은 기업, 신한, 국민, 우리, 농협은행 중에서 기술금융 공급 규모, 기술대출 기업 지원, 지원역량 부문 등 모든 항목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았으며, 기술력 우수 중소기업 (신용등급은 미흡하나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 비중과 TCB 기반 투자 확대 부문에서는 1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행장은 지난 3월 생산적 금융을 통한 일자리 창출, 혁신 성장 견인을 위해 2020년까지 15조원 금융지원을 한다고 밝히며 은행권에서 선도적으로 생산적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한국벤처투자와 1100억원을 공동 출자한 모펀드를 조성, 9월부터 유니콘 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개별 펀드에 출자하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창업기업&일자리 창출 기업’에 1조9809억원을, ‘중소 벤처 직간접투자’에 6000억원, ‘우수기술&유망 기업 지원(기술금융 기반)’에는 3조7239억원을, ‘신성장 기업&4차산업 선도기업’에는 6814억원을 공급했다.

일자리 창출도 힘쓰고 있다. 하나은행은 구직자와 사회적 기업을 연결, 정규직으로 1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KEB하나은행 위상을 제고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0월 ‘미국 글로벌파이낸스지’에서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상’을 받기도 했다.

글로벌파이낸스는 “KEB하나은행은 27년 동안 수탁 업무를 맡으며 관련 노하우를 갖췄다”며 “전 세계 136곳 약 2000여 개의 해외 은행들과 환거래를 체결하고 있는 등 시장의 다양한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러시아, 캐나다, 독일, 인도네시아, 브라질, 뉴욕, LA 등에 진출해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는 은행권에서 모범사례로 꼽을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네시아 법인은 인베스터지가 선정한 인니 중대형은행 그룹 ‘buku3’에서 1위 은행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지인 손님 비중이 전체 90%일 정도로 현지 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지점을 내년 1분기까지 각각 5개, 6개 증설할 계획이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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