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갤럭시F’로 통하는 이 제품은 접으면 4.6인치 스마트폰, 펼치면 7.3인치 태플릿PC가 되는 삼성의 혁신 기술이 집적된 새로운 폼팩터(형태)다.
우선 ‘구태여 왜 접어야 하는지’다. 일각에선 스마트폰 기술이 상향평준화돼 있는 상황에서 단순 ‘혁신 제품’을 내놓기 위한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확장성’을 이유로 꼽는다. 펼쳤을 때 7.3인치로 늘어나 기존 스마트폰에서 한계가 있었던 작업이 가능케 된다. 또 동영상, 게임 등 콘텐츠 활용도도 더욱 광범해질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게이머 등 일부 사용층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신기술이 들어가는 만큼 기술력이 온전히 갖춰졌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2014년부터 흘러나오며 업계의 기대감을 고조시켰지만 최근 제품 일부(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내놓기까지 4년이 걸렸다. 그만큼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방증이다.
실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장인 고동진닫기고동진기사 모아보기 사장 역시 기술에 대한 어려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9월 고 사장은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폴더블폰 개발 과정이 복잡하기는 하지만 거의 마무리됐다(nearly concluded)”고 밝힌 바 있다.
공개된 제품은 폴더블폰 시제품이 아닌 디스플레이만이였다. 작동 시연은 없었지만 삼성전자는 소개 영상을 통해 폴더블폰이 강력한 멀티태스킹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공언했다.
반면, 삼성전자 IM부문이 폴더블폰 출시를 통해 사업부 실적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한때 주력사업이었던 삼성전자 IM부문은 최근 몇 년간 좀처럼 실적개선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약 25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호황을 누리기도 했지만 이듬해부터 10조원대로 떨어지더니 지금까지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황 침체도 한 건했다. 특히 2016년 이후부터 스마트폰 시장은 점차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8.7%)부터 올해 1분기(-2.4%) 2분기(-2.8%)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더욱 심각하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출하량이 줄어드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이유는 신형 스마트폰 교체 주기 감소, 신규 수요의 한계, 상향평준화된 기술 발전 등이 꼽힌다. 이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형태를 갖춘 폴더블폰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들이 성능이나 스펙에서 기술 발전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번 삼성전자가 내놓을 폴더블 스마트폰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초(超) 프리미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모바일 혁신이 될 것이라 시장은 전망한다.
KB증권은 “2019년부터 프리미엄 스마트 폰 시장의 생태계가 삼성의 폴더블 폰 중심으로 재구축된다면 향후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 폰 시장에서 애플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대략적인 출시 일정도 내놨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고동진 사장은 “날짜를 못 박을 수는 없지만, 내년 상반기 전에는 무조건 출시한다”며 “매년 폴더블폰 라인업을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 폴더블폰 초도 물량은 1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며, 시장 반응이 좋으면 그 이상을 생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는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19 또는 2월 MWC 2019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3월 말에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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