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 대표는 31일 서울 강남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대면세점은 2년 전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공들여 사업권을 획득한 사업이다. 사드 보복 여파로 오픈 준비에 시일이 걸렸으나 내달 1일 정식 문을 연다.
황해연 대표는 현대면세점의 가장 큰 특징을 '입지'로 꼽았다. 현재 매출이 높은 시내면세점은 대부분 명동을 중심으로 강북에 위치해 있다. 그는 "여기는 관광특구단지로 컨벤션 센터와 특급 호텔, 코엑스 아쿠아리움 등이 다수 있다"며 "현대면세점과 충분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첫 단독 입점한 '알렉산더 맥퀸'과 'SJYP'도 현대면세점의 특징이다. 또한, 9층 화장품 매장에는 슈에무라・랑콤 스튜디오 등 고객 체험 존을 배치했고, 뷰티 카운셀러가 있는 LG생활건강 통합관을 운영한다.
하지만, 10여개 주요 시내면세점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비책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이에 황 대표는 고객 유인책으로 합리적인 수수료를 제시했다. 그는 "사드 영향으로 면세 시장이 상당히 왜곡됐다"며 "'따이공'의 영향력은 상당하므로 이를 놓칠 수 없기에 합리적인 수수료를 통해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가지 정책적 악재가 있지만, 사드 압박에 따른 규제가 상당부분 풀리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정상적인 진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200개 여행사를 통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3대 명품(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은 유치하지 못했다. 황 대표는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면서 명품 브랜드는 신규 면세점에 입점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른 신규 면세점도 마찬가지"라며 "현대백화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3대 명품을) 빠른 시간 내 입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강남 현대면세점을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그 이후 인천공항 오픈에 주력할 것"이라며 "그 이후 해외면세점도 확보할 계획이 있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면세점에 총 2500억원 투자를 계획 중이다. 현재까지 110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고, 내년까지 1400억원의 추가적인 증자가 예정돼 있다. 현대면세점 특허 기간은 내달부터 2023년 10월까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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