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3% 내린 1996.0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 2016년 12월 7일(1991.89) 이후 22개월여만이다.
코스닥도 5% 이상의 낙폭을 보이면서 630선 붕괴를 맞았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03% 내린 629.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14일(629.37) 이후 14개월여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은 0.13% 오른 663.95로 출발했으나 개인의 매도세에 밀려 하락 전환했다.
◇ 이달 외인 공매도 거래대금 ‘6조’
외국인은 이달 들어(10/1~10/29) 국내 주식 시장에서 총 4조5574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9504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6070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변동성지수(VIX)는 24.2으로 높은 수준에서 좀처럼 낮아지지 못하고 있고 신흥국 국채금리와 미국 장기 국채금리 격차를 의미하는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스프레드 역시 +412bp로 올해 최고치에 근접했다.
급락장이 이어지면서 공매도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8조96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한 달간 공매도 거래대금인 6조6199억원 대비 2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6조911억원을 공매도해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의 67.97%를 차지했다. 이어 기관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조8106억원(31.36%)이었으며 개인은 591억원(0.58%)에 그쳤다.
◇ 연기금 개입→변동성 완화→공매도 커버↑
다만 이러한 외국인의 공매도에 주가 몸살을 앓는 종목일지라도 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때는 외국인의 공매도 커버(수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면서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는 지수 하락 영향력에 더 크게 높아지는데, 현재 실적 전망이 좋고 기관의 관심 높은 종목이 외국인 공매도로 하락하게 된다면 중기적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변동성에 기대어 베팅이 높아진 공매도는 연기금 개입 등으로 변동성이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수익실현 욕구가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기관과 외국인의 수익률 싸움”이라면서 “지수 측면에서 베팅은 외국인이, 종목 측면에서의 베팅은 기관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기관이 유출입 된 연간 지수 누적 수익률은 –64%, 외국인은 +114%”라며 “반면 종목 측면에서 보면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모멘텀 팩터의 수익률은 각각 +47.5%, -88.1%”라고 말했다.
시장 이익 부진 등 지수에 대한 기대감이 낮을 때 개별 종목에 대한 버텀업 리서치는 결과적으로 기관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편 실적 상위 종목인 삼성전기는 최근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시장 대비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개월간 삼성전기의 평균 주간수익률은 –18.84%로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2.91%에 달했다. 이와 비교해 코스피는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0.12%에 불과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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