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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선친 이어 문화훈장 수훈 영예…문학의 대중화 기여

기사입력 : 2018-10-17 10:47

(최종수정 2018-10-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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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신창재닫기신창재기사 모아보기 교보생명 회장이 대(代)를 이어 문화훈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다. 선친인 신용호 창립자가 1996년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데 이어 신창재 회장이 은관문화훈장을 받게 된 것.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 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이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이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받는 문화훈장을 기업 경영인이 받는 것은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수훈하는 진기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신 회장은 25년간 대산문화재단을 이끌며 한국문학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교보문고, 광화문글판 등을 통해 문학의 대중화와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기업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 수훈

신 회장인 선친인 대산(大山) 신용호 창립자는 지난 1996년 기업가로는 처음으로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교육보험과 교보문고를 통해 국민교육 진흥에 이바지하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문화예술 발전에 힘쓴 공로로 수훈한 것이다.

신용호 창립자는 한국 보험산업의 선구자로 불린다.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창안해 인재양성에 힘썼고, 생명보험 외길을 걸으며 보험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그의 신념은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 설립으로 이어졌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금싸라기 땅에 세운 교보문고는 남녀노소 누구나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지식과 문화의 광장이자 평생교육의 장이 됐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교보문고의 5가지 지침(▲고객에게 친절하고 초등학생에게도 존댓말을 쓸 것 ▲오래 서서 책을 읽어도 제지하지 말 것 ▲책을 사지 않더라도 눈총주지 말 것 ▲책을 베끼더라도 그냥 둘 것 ▲책을 훔치더라도 도둑 취급 말고 좋은 말로 타이를 것)에는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 참된 인재로 커 나가길 바라는 그의 소망이 담겨 있다.

또한 대산은 1990년대 대산농촌재단, 대산문화재단, 교보교육재단 등 3개 공익재단을 설립했다. 이 공익재단을 통해 교육과 문화가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리도록 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앞장서 실천했다.

특히, 1992년 설립한 대산문화재단은 다양한 문학 지원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고 한국 문학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광화문의 명물 ‘광화문글판’도 그의 아이디어로 1991년부터 내걸리기 시작했다.

◇ 26년째 한국문학의 발전 후원, 문학의 대중화에 기여 공로

대산의 문화예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아들인 신창재 회장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선친이 창업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면, 신창재 회장은 선대의 유지를 이어가며 더욱 체계적인 후원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입사에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중이던 1993년부터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경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돈을 잘 버는 것보다 잘 쓰는 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선친의 뜻을 따른 것이었다.

그가 26년째 이끌고 있는 대산문화재단은 한국 최대 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산창작기금, 대산대학문학상 등을 통해 역량 있는 신인 작가들을 발굴해 문학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재단의 한국문학 번역·출판 지원사업은 한국문학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박경리, 황석영, 이승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작품을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고 해외에서 출판해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혔다. 그 동안 번역된 작품은 520편, 해외에 출판된 작품은 310편에 이른다.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에서 출판될 수 있도록 지원해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국내 최대의 서점 교보문고와 광화문글판을 통해서도 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연간 5000만 명이 방문하는 ‘국민책방’ 교보문고는 단순한 서점을 뛰어넘어 지식과 문화를 나누는 도심 속 지식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사회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이다.

30자 남짓의 짧은 글귀로 28년째 시민들에게 큰 울림과 위안을 주고 있는 광화문글판은 시문학의 대중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신 회장의 제안으로 시인, 소설가, 언론인, 카피라이터 등이 참여하는 ‘광화문글판문안선정위원회’가 2000년부터 운영되며 주옥 같은 글귀를 시민들과 나누고 있다.

김영호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은 “공익재단, 교보문고, 광화문글판 등을 통한 교보생명의 체계적인 문화예술 지원은 한 차원 높은 사회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범적인 메세나 활동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해 1월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시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시인협회로부터 명예시인으로 추대됐으며, 11월에는 한국과 프랑스의 문학과 사상 교류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도뇌르’ 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한편, 문화훈장 수훈식은 오는 24일 오후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故 정지용 시인과 故 황병기 가야금 명인이 금관문화훈장에 추서됐고,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을 비롯해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 조흥동 대한민국예술원 부원장 등이 은관문화훈장을 받게 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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