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4일 급등했다.
3년 국채선물(KBFA020) 가격은 16틱 하락한 108.19, 10년선물(KXFA020)은 70틱 하락한 122.31을 기록했다. 외인들은 3선을 4160계약, 10선을 2245계약 순매도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 금리가 10bp 넘게 크게 뛴 데다 김현미 장관의 금리인상 필요성 발언, 이주열 총재의 금융불균형 축소 발언 등이 얽혀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고 밝혔다.
■ 美 금리 장중 3.2% 넘는 모습 보이면서 가격 하락폭 줄이는 데 한계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선물은 16틱 하락한 108.19, 10년 선물은 58틱 떨어진 122.43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채 금리10년물 수익률은 2일 1.67bp 하락했으나 3일 12.19bp 급등해 3.1863%를 나타냈다. 국채30년물은 2일 1.93bp 떨어졌으나 3일 12bp 올라 3.3368%에 자리했다.
국내 휴일이 있었던 날에 금리가 약간 빠졌으나 이후 급등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완전고용과 낮으면서도 안정적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고, 여러 위험들 간 균형을 조정해 현재의 경기팽창을 연장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중립수준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개천절 휴일을 앞둔 지난 2일 장 마감 뒤 김현미 장관이 했던 발언도 고려됐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당시 "유동성 과잉이 집값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이며, 저금리가 유동성 과잉의 원인"이라며 "금리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아침 "금융불균형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성장잠재력과 일자리 창출능력 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금융불균형을 강조하자 시장은 경계감을 더욱 키웠다.
미국 금리가 크게 오른 데다 국내에서도 금리인상과 관련된 목소리가 높아지자 시장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장 초반 금리가 뛰면서 오전 중 낙폭을 줄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외국인은 10선 매수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아시아 장에서 미국 금리가 3.2%를 넘어서는 데다 외국인이 선물 매도 강도를 높이면서 장은 다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3년 선물을 시초가 수준에서, 10년 선물은 시초가를 밑돌면서 거래를 종료했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오늘 금리가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도 불확실성이 커 보인다. 이날 이낙연 총리가 자신의 발언이 한 쪽으로 해석됐다고 했지만, 정부는 확실히 금리인상을 원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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