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EO로는 처음으로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기조연설에 나선 조성진닫기조성진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예시한 곧 다가올 미래상이다. 올해 58회째를 맞이한 ‘IFA 2018’에서 조 부회장은 AI(인공지능)를 정점에 두고 세계인의 삶이 얼마나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인지 술술 풀어냈다.
지난 8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 참석한 조 부회장은 “AI 서비스가 사람의 삶을 유익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LG전자의 사명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가 결합하고, 5G 네트워크로 연결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AI는 우리의 모든 생활공간과 시간을 하나로 통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IFA에 대규모 LG 씽크 존을 마련한 LG전자는 스마트홈이 빚어낼 새 세상을 미리 열어 보였다. AI가 탑재된 오븐이 시간 맞춰 식사를 준비하고, 냉장고가 필요한 식재료를 알려주며 세탁기가 옷에 묻은 얼룩을 알아차린 뒤 알맞은 세탁 유형을 설정해 세제도 알맞게 쓰는 식이다.
스마트 가전 경쟁력 확보에도 주도면밀
조 부회장은 “LG전자는 자체 AI 연구 개발 역량에 더해 세계 학교·연구소 등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고 있다”며 “현재 AI 관련 회사를 인수합병할 계획은 없지만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과는 협력하려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조직 ‘어드밴스트 AI’를 신설하고 캐나다에 ‘토론토 AI랩’을 열기도 했다.
또 5G와 스마트 가전에 힘입은 IoT 초연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출시하는 생활가전 전 제품에 무선 인터넷을 탑재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 탑재 스마트 가전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이미 500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치밀한 행보다.
특히 조 부회장은 LG전자가 지향하는 AI 방향성으로 ‘진화·접점·개방’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앞세우면서 IFA 현장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AI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진화’하고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을 크게 늘려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또한 “외부 개발사와 플랫폼에 문을 활짝 열어 기술 혁신 속도를 앞당기겠다”고 다짐했다.
유럽인 열광하는 OLED로 TV사업 승부수
이와 함께 조성진 부회장은 TV사업의 경우 OLED 중심으로 추진해 세계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벼르고 나섰다.
이미 LG전자 OLED(이하 올레드) TV는 유럽과 미국, 호주 등 유력매체로부터 호평이 쏟아지고, 다수의 수상 기록을 남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의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Techrader)>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LG 8K 올레드 TV를 ‘전시 최고 제품’으로 선정했다.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LG 8K 올레드 TV는 미국 대표 IT 매체 <위버기즈모(Ubergizmo)>로부터도 ‘전시 최고 제품’ 상을 받았다. 또 영국의 IT 매체 <스터프(Stuff)>가 선정한 ‘최고 제품들’에도 선정됐고, 글로벌 IT 매체 <가젯매치(GadgetMatch)>로부터도 ‘전시 최고 제품’ 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제품을 직접 구매해서 평가하는 비영리소비자 매거진인 <초이스(Choice)>지 성능평가에서 ‘LG 올레드 TV AI 씽큐’ 2종(모델명: 55E8PTA, 55C8PTA)은 나란히 최고점인 86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조 부회장은 IFA 현장에서도 올레드 TV 상담신청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대륙마다 앞선 퀄리티와 다채로운 라인업 호평
LG의 올레드 TV 공세는 9월 4일부터 8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영상가전 전시회 ‘CEDIA Expo 2018’에서도 이어졌다. 여기서 LG전자는 ‘LG 올레드 TV AI 씽큐’와 주거공간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움을 아름답게 선보이며 호평을 얻었다.
LG전자는 이 전시에서 ‘LG 올레드 TV AI 씽큐’를 비롯, 프리미엄 LCD TV인 ‘LG 슈퍼 울트라HD TV AI 씽큐’, ‘LG 시네빔 4K UHD’ 등 다양한 영상기기를 전시했다.
특히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케이트 럼슨(Kate Rumson), 사라 셔먼 사무엘(Sarah Sherman Samuel)과 손잡은 LG전자는 ‘LG 올레드 TV AI 씽큐’와 어우러지는 거실 공간을 연출해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LG 올레드 TV AI 씽큐’는 자발광을 기반으로 한 생생한 화질과 올레드 TV만이 구현할 수 있는 얇은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봇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잰걸음
한편 조 부회장은 LG전자 로봇사업 경쟁력과 더불어 내재적 수준 업그레이드에 힘쓰고 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LG전자는 ▲생활 로봇 ▲공공 또는 상업용 로봇 ▲산업용 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 4가지 방향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처럼 다양한 로봇사업을 펼치는 기업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진정한 생활 로봇이란 어떤 것인지 AI 중심으로 고민하며 개발 중”이라며 “공공 로봇은 공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청소 로봇이나 공장, 빌딩 청소 로봇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산업용 로봇은 이미 강력한 해외기업들이 많지만 빠트릴 수 없는 분야다 보니 국내 전문기업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또한 “웨어러블 로봇은 실버 시대가 되면 쓰임새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IFA 전시회에서 LG전자는 대표 로봇 ‘LG 클로이’와 더불어 웨어러블 로봇인 ‘LG 클로이 수트봇’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에스지(SG)로보틱스 공경철 대표는 LG 클로이 수트봇을 직접 착용한 채 대형 비치볼을 관중석으로 차 보이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희윤 기자 ibtopk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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