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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보험, 흥국·AIA생명 할인·앱 눈길

기사입력 : 2018-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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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걸음 수 따라 보험료 최대 10% 환급
AIA생명 SK텔레콤과 함께 전용 서비스 출시

▲ AIA생명 ‘버라이어티 걸작 암보험’. 사진 = AIA생명이미지 확대보기
▲ AIA생명 ‘버라이어티 걸작 암보험’. 사진 = AIA생명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고령화와 인구감소를 비롯한 급격한 인구절벽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이 새로운 활로로 ‘헬스케어’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형사가 아닌 흥국생명, AIA생명 등을 비롯한 중소형 보험사로부터 활발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의 대상이다.

보험사들이 운동과 보험료를 연동시킨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이유는, 고령화·만성질환자 증가에 따른 의료비 부담 증가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3.1%를 차지하는 65살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의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6.8%에서 2020년 45.6%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의료비 비율도 0.8%p 높아져 OECD 평균(0.1%)의 8배에 달하는 실정이다. 건강수명 증대는 사회적 이슈이기도 하지만, 보험사로 넘어오면 손해율과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문제다.

헬스케어 상품은 고객이 직접 건강을 관리하게 해 손해율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물론, 지급보험금이 줄어들면서 해당 분량만큼의 보험료 인하가 가능해진다.

고객 입장에서는 건강도 챙기고 보험료와 의료비 지출이 줄고, 보험사는 손해율을 낮추고 이미지 제고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가 나온다는 평가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헬스케어와 보험산업의 융·복합 활성화를 위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 사진 = 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 사진 = 픽사베이


◇ 중소형사, 이색 상품으로 헬스케어 시장 선점 노린다

현재 국내 중소사들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헬스케어 보험 상품은 대부분 ‘걸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방식의 상품들이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의 최대 10%까지 환급해주는 건강증진형 변액상품 무배당 걸으면베리굿 변액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보장과 펀드 투자까지 가능한 변액종신보험으로 고객의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건강증진형 상품이다. 가입 후 6개월 동안 고객의 하루 평균 걸음 수가 7000보 이상일 때는 기본보험료의 7%를 환급해주고 1만보 이상일 때는 10%를 환급해주는 식이다.

특히 업계최초로 변액보험에 저해지환급형을 추가한 점도 특징이다. 저해지환급형에 가입(보증형, 30%환급형, 주계약 1억원, 40세, 남성, 20년납 기준)시 보험료는 22만8000원으로 표준형(28만3000원) 대비 약 20%수준의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또한 변액보험인 만큼 투자수익에 안정성을 더하기 위한 최저보증옵션을 추가했다. 보험료 납입기간 중에는 최저해지환급금을 보증(표준형 예정해지환급금의 30% 또는 50% 보증)하며 보험료 납입완료시점에 최저계약자적립금으로 투자수익에 상관없이 표준형 예정책임준비금으로 보증(보증형 가입 시)한다.

AIA생명은 SK텔레콤·SK C&C 등과 손잡고 ‘AIA바이탈리티 × T건강걷기’를 출시했다. AIA생명 또는 SKT 고객이 바이탈리티 앱을 깔고 하루 7500보를 걸으면 50포인트, 1만2500보를 걸으면 100포인트를 쌓아주는 서비스다.

주간 단위로 목표량을 채우면, 멤버십 등급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할인받고, 매주 통신요금 할인 또는 스타벅스 커피 등 3000~4000원 상당의 쿠폰이 주어진다.

AIA생명은 더 나아가 ‘(무)100세시대 걸작건강보험’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업계 최초로 고객의 건강증진 활동에 따라 매년 보험료 할인율이 변동되는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을 도입한 건강증진형 상품으로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의 혁신적인 보험상품 개발 등을 위한 인슈어테크 지원책에 힘입어 출시된 상품이다.

‘걸’으면 보험료가 ‘작’아진다는 의미와 함께 ‘훌륭한 작품(걸작, 傑作)’이란 중의적 의미를 담은 ‘(무)100세시대 걸작건강보험’은 ‘바이탈리티 통합형’ 가입 시 바이탈리티 앱을 통해 걸음 수, 기초건강검진, 금연 선언 등으로 쌓은 포인트에 따라 보험료 할인율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하루 걸음 수 7500보당 50포인트, 1만2500보당 100포인트를 제공하는 식이며, 누적 포인트에 따라 연간 바이탈리티 등급이 정해진다.

이 등급에 따라 연 단위 보험료 할인율이 변동되며, 13회차 이후 전체 보험료 납입 기간 동안 최대 10%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에이스손해보험 역시 지난달 17일 KB국민카드와 함께 ‘처브 다이렉트333 3대질병보장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20~60살 성인을 대상으로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 진단비와 수술비, 입원비를 지원해주는 상품으로 5년 단위로 갱신해 최대 20년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이 상품 역시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에 건강관리 앱인 ‘더 챌린지’를 내려받아 하루 약 6700보(10개월간 200만보)를 걸으면 가입 1년 뒤인 13회차 보험료부터 1년 동안 보험료 10%를 깎아준다.

제휴업체인 KB국민카드 라이프샵(Life #) 앱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할 수 있고, ‘KB국민 가온 워킹업카드’ 회원이면서 전달 30만원 이용실적·30만보 이상 걷기에 성공할 경우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2% 포인트를 쌓아주는 추가 혜택까지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라이프케어 CI종신보험’과 ‘라이프케어 변액CI종신보험’을 개정 출시해 판매 중이다.

가입고객이 체력 인증 및 걷기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50만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주는 서비스가 신규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국민체력 100’ 프로그램과 연계된 보험료 일부 환급 혜택을 제공한다. 상품 가입 후 고객이 1년 내에 국민체력100 인증센터를 방문해 체력을 측정하면 등급에 따라 월 보험료의 최대 100%까지 현금으로 국민체력 인증 축하금을 지급하는 식이다.

여기에 오렌지라이프의 걷기운동 어플리케이션인 ‘닐리리만보’를 활용해 1년 간 하루 평균 1만보 걷기를 실천하면 달성한 개월 수를 반영해 월 보험료의 일부를 만보달성 축하금으로 지급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은 해당 상품은 생명보험업계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는 건강보험(5만 원 이상) 상품 가입자를 대상으로 달리기·걷기·하이킹 세가지 중 하나를 정하도록 하고 하루 목표 걸음을 달성하면 포인트를 제공해주고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애니핏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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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케어 정착 위한 당면과제는 ‘그레이존 해소’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건강증진형 상품이 서서히 태동하고는 있지만, 선진국의 모델과 비교하면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은 모든 보험업계 및 헬스케어 산업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세계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미국의 ‘오스카 헬스보험’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연동해 일상생활에서 쉽고 편리하게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자와 의사간의 원격 상담을 지원하거나, 근처 약국에 처방전을 자동으로 전송해 가입자가 필요한 약품을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혁신적인 기술을 보험에 결합해보이고 있다.

중국 평안보험의 자회사인 중안보험 또한 세계적 인터넷 업체로 발돋움 중인 텐센트와의 협업으로 혈당에 따라 보험료를 조절해주는 ‘탕샤오베이’라는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당뇨병이 있는 고객이 중앙보험에 가입하면 ‘탕타이푸’라 불리는 스마트폰처럼 생긴 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하고, 위챗을 통해 검사결과를 공유하고, 의사와 상담할 수 있다. 환자가 탕타이푸를 구매하면 우선 개인 개정에 1000위안이 적립된다. 이후 혈당이 적정수준에서 관리되면 하루에 100위안씩 적립된다. 이런 방식으로 일주일에 최고 1000위안, 1년에 최고 2만위안까지 지불하는 방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는 이미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혈당 측정에서부터 복합 건강관리, 의사와의 상담에 이르는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인 것에 비교하면, IT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초라한 성과”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헬스케어 및 웨어러블 기기 도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줘야 할 의료계와 보험업계, 금융당국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차일피일 논의를 미루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소관이 명확하지 않은 ‘그레이존’에 대한 명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 양승현 연구위원은 “일본은 그레이존 해소를 위해 사업자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해 규제가 적용되는지 여부를 사전에 사업소관 부처 장관을 경유해 해당 규제소관 부처 장관에게 확인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를 시사점으로 삼아 개인정보수집 등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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