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20〜30대 소비자들에게 최근 각광받는 트렌드가 바로 ‘카셰어링’이다. 무리하게 신차를 뽑아 유지비 들여가며 ‘소유’하기보다 필요할 때만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 타고 ‘함께’ 타는 실속파가 크게 늘어난 것. 이들을 겨냥한 카셰어링 시장은 점점 더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으며 진화하고 있다.
카셰어링은 자동차를 제각기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차량을 필요한 때에만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지역사회 단위나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기도 하고, 업체를 통해 이용할 수도 있다. 차량 구입에 대한 부담은 물론 관리나 처분의 고민도 덜어준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절차만 거치면 이용할 수 있고, 상황에 맞는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울러 사회적으로는 환경오염, 주차난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카셰어링이 국내에서 민간업체를 통해 서비스되기 시작한 것은 2011년. ‘그린카’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그린카는 당시 한 달 만에 회원수가 1만명에 달하고, 두 달 만에 3만명을 돌파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이듬해엔 ‘쏘카’가 제주도를 시작으로 카셰어링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린카도 그린존(대여장소) 2,800여개와 6,000여대의 차량을 운영 중이고, 회원수는 250만명에 달한다. 그린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내 카셰어링 업체 중 가장 많은 친환경자동차를 운영하고 있다.
카셰어링시장의 급성장은 자동차 소비 행태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무엇보다 자동차 한 대를 오래 소유하기보다 여러 차종을 두루 경험해보고픈 젊은 층이 크게 늘었다. 이런 소비 행태와 카셰어링 업체의 결제 편의성, 뛰어난 접근성이 접목돼 시너지가 났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괄목할 성장을 이룬 카셰어링 업계지만, 아직은 더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의 유력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는 “2030년 전체 자동차 산업에서 카셰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때문에 국내 카셰어링시장의 성장성을 눈으로 확인한 대기업들도 관련 사업에 눈독 들이고 있다. 지난해 SK㈜는 미국 개인 간(P2P) 카셰어링 1위 업체 투로(TURO)에 지분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투로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카셰어링 스타트업으로 ‘자동차 업계 에어비앤비’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덩달아 현대·기아차도 분주해졌다. 카셰어링 시장 성장은 거꾸로 완성차 업계에는 완성차 판매 감소로 나타나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카풀앱 ‘럭시’에 50억원을 투자했고, 현대캐피탈과 함께 배달형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도 선보였다. 기아차는 모빌리티 서비스 브랜드 ‘위블(WiBLE)’을 론칭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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