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레저사업 확장
(주)호반은 총 2500억의 인수대금 중 1050억 원으로 리솜리조트의 금융 채무를 갚는다. 시설투자금 1450억원을 투입해 안면도·덕산·제천 등 기존 사업장의 리모델링을 포함한 시설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공사가 중단된 ‘제천포레스트’의 호텔동 신축을 재개하는 등 명품 리조트로의 재도약을 위해 발빠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승남 호반그룹 사장은 “회원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적극적인 관심과 기대를, 신속한 정상화를 통한 글로벌 명품 리솜리조트 재건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이런 의지를 드러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창사 이래 가장 큰 성과를 낸 시기로 급변하는 사업 환경을 대비해 기존 사업 방식을 버리고 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회장으로서 넓은 시각을 가지고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과 M&A를 포함한 호반의 미래비전 찾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리솜리조트 인수를 통해 리조트와 국내외 골프장을 연계한 종합레저그룹으로 도약하고, 건설업과 레저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할 것”이라며 “호반그룹은 현재 리솜리조트 3곳과 고성 화진포 해수욕장과 제주중문에 호텔과 리조트를 포함한 종합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사업인 건설부문에서도 호반은 지난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우선 계열사 중 하나인 호반건설산업의 시공능력평가가 급상승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호반건설산업 시공능력은 16위를 차지, 전년 대비 98계단 올랐다.
이에 따라 호반은 계열사 3곳(호반건설, 호반건설주택, 호반건설산업) 모두 시공능력 30위권대에 진입했다. 호반건설주택의 올해 시공능력은 13위, 호반건설은 16위를 차지했다.
건설 계열사들의 시공능력 평가액을 보면 10대 건설사와 견줄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올해 호반건설주택의 시공능력 평가액은 2조1619억원, 호반건설 1조7859억원, 호반건설산업 1조1582억원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5조1060억원으로 평가한다. 이는 업계 8위권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8위는 롯데건설로 5조5305억원이다. 9위는 SK건설 3조9578억원, 10위는 HDC현대산업개발 3조4280억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보다 1조6780억원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8000억원이 넘었다. 호반건설, 호반건설주택, 호반건설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413억원을 기록했다. 3곳의 영업이익 총합은 현대건설 1조119억원을 제외하고 다른 6대 건설사보다 높다.
◇ 대우건설 인수 실패 등 전국구 도약 과제
실적 부분에서는 10대 건설사와 견줄 수 있게 됐지만, 김상열 호반 회장에게는 ‘전국구 건설사’ 도약이라는 과제가 있다. 현재 지방 중심의 주택 분양을 벗어나 수도권에서도 대표 단지가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그동안 주택과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며 “그러나 덩치에 비해서는 지방 중심 분양으로 전국구 건설사로 불리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이를 인식, 지난 4월에 IPO(기업공개) 사장을 고민한 바 있다. 현재 IPO 절차가 중지됐지만, 전국구 건설사 이미지 강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였다.
특히 서울 재건축 수주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이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 재건축 수주전은 대형 건설사들만 참여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된 지 오래지만, 전국구 건설사 도약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 재건축 사업장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 수주를 통해 브랜드 위상이 강화됐듯이 강남 재건축 수주는 전국구 건설사의 필수적 요소다.
이를 위해 호반은 대형 건설사에 컨소시엄 구성 제시 등 물밑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수주보다 컨소시엄 단지 확보를 통해 해당 지역 재건축 시공 경험을 쌓겠다는 전략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직원 영입도 펼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 재건축 수주전을 정점으로 중견 건설사들에게는 실적과 관계없이 서울 재건축 수주에 대한 금전적 부담이 커졌다”며 “해당 지역 입주민들도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도 악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반의 경우 지방과 달리 수도권 재건축 사업장 수주 경험이 적다”며 “이를 위해 컨소시엄 구성, 여타 건설사 직원 영입 등을 펼치고 있어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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