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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보험CEO, 삼세번째에 만남 성사에도 ‘빈 수레’.. 즉시연금 논의 없었나

기사입력 : 2018-09-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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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CEO "간담회 시간 짧아 심도깊은 얘기 나눌 수 없었다"
금감원장-업계 CEO 상견례 차원…짧은 만남에 아쉬움

△7일 오전 종로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보험사 CEO들의 간담회장에 윤석헌 원장이 입장하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7일 오전 종로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보험사 CEO들의 간담회장에 윤석헌 원장이 입장하고 있다. / 사진=장호성 기자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윤석헌닫기윤석헌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과 보험업계 CEO들이 7일 오전 은행연합회에서 첫 간담회 자리를 갖고 업계 현안에 대한 대화의 장을 열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즉시연금이나 암보험을 비롯한 민감한 사안에 대한 담론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 날 모두발언을 통해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며 “그간 보험업계가 나름 소비자권익 제고를 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보험약관이 이해하기 어렵고 심지어 불명확한 경우도 있어 민원이 끊이지 않는 등 여전히 소비자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두발언이 끝난 후 비공개 토의 및 간담회 현장에서는 소비자 보호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만 오고갔을 뿐, 구체적인 즉시연금이나 암보험 등의 논의는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과 만난 윤석헌 원장은 “소비자 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는 답변만 반복하며 급하게 엘리베이터에 올라 자리를 떠났다.

최근 즉시연금 이슈로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을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역시 현장 분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밝히는 한편, 즉시연금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간담회에 참여했던 한 생보사 CEO는 “간담회 시간이 너무 짧아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무리가 있었으며, 소비자 보호라는 큰 틀에서 원론적인 대화만 오고 갔다”고 밝혔다.

윤석헌 원장과 보험사 CEO들의 만남은 이미 앞서 두 차례나 추진됐지만, 그 때마다 금감원 측의 사정과 태풍 솔릭 등의 영향으로 번번이 연기됐던 바 있다. 윤 원장 역시 모두발언에서 이를 언급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힘겹게 삼 세 번째에 만남이 성사된 만큼, 보험업계는 이번 간담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즉시연금이나 암보험만이 아니라 자동차보험료 인상 문제, IFRS17 도입 연기 문제, 실손보험료 인하 문제, GA 시책경쟁 과열 등 논의가 필요한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 측의 첫 만남은 짧은 시간으로 인해 큰 수확 없이 끝날 수밖에 없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자리는 상견례 차원에서 불편한 이야기를 최대한 배제하고 소비자 보호라는 큰 틀만 서로 확인하는 자리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날 은행연합회 앞에서는 암보험금 지급을 두고 보험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보암모(보험사에 대응하는 암환우 모임) 회원들이 모여 금감원과 보험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보암모 회원들은 ‘암 입원일당 지급’과 ‘보험 적폐청산’ 등을 외치며 금감원과 보험업계 CEO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금감원은 이와 관해 오는 18일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를 열어 암보험과 즉시연금 관련 분쟁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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