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타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대림산업의 실적은 ‘국내 주택’이 이끌고 있다. 2분기 원가율을 회복한 토목사업도 일조했지만, 주택의 비중이 크다. 그러나 해외 수주 잔고 감소 우려는 박 대표가 극복해야할 과제다.
대림산업은 올해 상반기 47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2570억원 대비 84.11% 급증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225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1680억원보다 570억원 많았다.
대림산업 측은 주택 호조와 토목 사업 원가율 개선이 어닝 서프라이즈의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기술력의 발전 등을 ”통해서 올해 상반기 주택과 토목 사업 원가율이 개선됐다”며 “이에 따라 기존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올해 상반기 국내 자체 주택 부문에서 40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며 “여기에 베트남 발전 프로젝트, S-OIL SUPER 패키지 프로젝트에서 준공원가 환입 150억원 등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림산업은 올해 상반기에 시장 예상보다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 실적 전망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호실적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도 8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대림산업 영업이익은 7907억원, 매출 11조1182억원, 당기순익 7409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5459억원 대비 44.8% 늘어난 규모다. 내년에는 7156억원으로 전망됐다.
대림산업이 올해 청약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5곳이다. 3월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를 시작으로 ‘e편한세상 금정산 공공분양’, ‘e편한세상 선부광장’,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e편한세상 순천’이 청약 마감한 단지다.
◇ 올해 신규 수주 9조6천억원 전망
상반기 호성적을 거뒀지만, 신규 수주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는 10조원에 육박하는 신규 수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대림산업 신규 수주는 9조6000억원으로 연초 목표치인 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플랜트의 경우 최대 2조원의 수주를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45.7% 늘어난 9조6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주택·건축서 6조1000억원, 플랜트 1조8000억원, 토목 1조7000억원의 수주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보다 수주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플랜트의 경우 2조원까지 수주를 노려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올해 2분기부터 손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이란 아스파한 개선공사 계약이 깨졌다. 계약 중단에 따라 대림산업 수주 잔고는 2조2000억원이 줄어들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란 아스파한 개선공사 계약이 무산과 함께 수주부진에 예고되고 있어 대림산업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난 4월 말 시공사로 선정한 GTX-A 공사도 내년도에 실적으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다음 달 말로 지연된 사우디 마덴 1조원, 국내 주요 화학사와 관계사 공사 입찰 등이 중요하다”며 “주택 호조 지속 외에도 신규 수주 확대가 대림산업의 하반기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신시장으로 꼽혔던 이란이 ‘레드오션’이 된 것도 대림산업에게는 악재다. 오바마 미국 행정부 말기인 지난 2015년 ‘핵협정’을 맺어 블루 오션으로 떠오른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자 동력을 잃고 말았다. 상반기 계약이 파기된 아스파한 개선공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란은 더 이상은 신시장으로 불리지 않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이란에 대한 시선은 매우 회의적으로 변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에 이란 재제 복원을 본격화하면서 관련 시장 진출은 요원해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이란에 진출한 것은 40년이 지나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두터운 네트워크를 보유했다”며 “그러나 미국 제재에 따른 금융 규제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이란은 더 이상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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