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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 중국 발판 아시아 IB 진출

기사입력 : 2018-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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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체투자 지형 넓히기
수익원 다각화·ELS 목전

▲사진: 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
▲사진: 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이병철닫기이병철기사 모아보기 KTB투자증권 부회장(사진)이 새 수익원 확보에 진력을 쏟고 있다. 올해 초 KTB금융그룹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이 부회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와 해외사업 강화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KTB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 특화를 앞세우고 있지만, 위탁매매나 자산관리 부문에서 낮은 시장 지위가 약점으로 꼽힌다.

대형사가 선점한 시장에서 영업망이나 업계 후발주자로 출발해 고객기반이 제한적인 점이 한계다. 다만 구조조정 이후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던 순영업수익 점유율은 IB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IB 부문 수익 확대를 위해 특화 조직을 보강하고 장외파생상품영업 인가를 신청하는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적극적 인재영입·조직개편 기반 네트워크 확장

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 및 중개업을 업무 단위에 추가하는 변경 인가를 신청했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장외파생상품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인 증권 업무의 수익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이 부회장은 대체투자 및 부동산금융 부문에서도 신규 인력을 영입하는 등 몸집을 불리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3월 그룹전략부문 신설 및 영업부문의 소 본부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증권업계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황준호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그룹전략 부문을 맡아 그룹 중장기 전략 수립 및 계열사 시너지 제고, 중국 주주와 협업체계 구축을 추진토록 했다. IB 부문은 기존 ‘IB 본부’와 ‘투자금융 본부’등 양대 본부에서 고객과 기능별로 6개의 소 본부로 재편해 사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중국 본토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미국 시장까지 글로벌 사업력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중국 굴지의 대기업인 판하이(泛海) 그룹, 쥐런(巨人)그룹 양 중국 주주들과의 유기적 협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판하이 그룹과 쥐런 그룹의 계열사를 2대·3대 주주로 유치했다. 이 부회장이 권성문 전 회장으로부터 보유주식 1324만 4956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엠파이어 오션 인베스트먼츠 리미티드와 알파 프론티어 리미티드는 각각 2대 주주(12.79%), 3대 주주(4.26%)로 올랐다.

이들 기업은 KTB투자증권뿐 아니라 벤처캐피탈(VC), 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PE) 등 그룹의 사업 전반에 걸쳐 중국 및 아시아지역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업체계 구축을 논의한다.

◇ IB 강화 전략으로 전사 실적 끌어올려

KTB투자증권의 ‘이병철 호(號)’가 본격적인 순항을 알린 것은 지난 3월이지만, 이 부회장은 2대 주주로 오른 지난 2016년부터 경영 일선에 참여해왔다. KTB투자증권의 전사 순이익은 지난 2014년 534억원 손실을 딛고 2015년 315억원, 2016년 364억원, 2017년 363억원으로 개선 추이를 보이고 있다.

위탁매매 의존도가 낮은 반면 자기자본투자(PI)와 채권영업에서의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상품 운용부문과 IB에 집중된 사업 전략으로 차별화된 수익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근 3개년 평균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 점유율은 각각 0.4%, 0.2%에 그쳤으나 IB 부문은 3.0%에 달한다. 2015년 1.2%였던 IB 부문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3%로 상승했다. 대체투자(부동산·항공기·선박 금융 딜 소싱)와 구조화 금융 인수 및 자문, 회사채 및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중개 등에 인력을 확충하고 영업을 강화한 덕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B 부문 집중 육성이 성과를 나타내면서 지난해에는 최근 3개년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TB투자증권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1% 증가한 428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중개 및 자산관리부문의 실적은 전년과 비슷했으나 IB 부문과 기관영업 등 영업부문에서 실적개선을 나타내 수수료 수익과 이자 수익이 3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작년 보다 8.7%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17억원으로 25.2% 불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 영업수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며 KTB자산운용의 실적호조가 상반기 순이익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KTB자산운용은 국내 부동산펀드 매각이익 등으로 상반기 1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상품 개발에도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내 위치한 약 1800억원 규모의 신축 오피스 빌딩에 대한 투자를 완료하고 국내 기관투자자에게 판매를 마쳤다. 앞서 KTB투자증권은 지난 3월 유럽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함께 해당 오피스를 약 1800억원에 매입했다. 전체 매입금액 중 1000억원은 현지은행 대출을 통해, 나머지 800억원은 KTB투자증권이 국내 설정된 해외부동산 투자펀드를 단독으로 인수해 조달을 완료했다.

이용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대형사의 자본활용도 제고를 장려하고 소형사의 전문성을 양성하는 정책 방향에 대응해 채권중개부문과 대체 IB 부문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관영업과 항공기, 선박, 신재생에너지 등의 대체투자와 부동산금융 분야의 전문인력이 대규모로 확충됨에 따라 해당 부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KTB투자증권에서 주요 인력 및 팀의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신규상품의 확산과 복제가 빠른 상황, 업권 내 경쟁 심화 등은 이 부회장이 풀어 나가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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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열사 시너지 높이고 자본확충도

KTB투자증권은 KTB자산운용, KTB네트워크, KTB프라이빗에쿼티 등 계열사를 통해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자회사를 통해 사모투자펀드(PEF), VC 등에 출자해 자기자본투자(PI)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KTB투자증권의 관계회사투자지분 금액은 2186억원으로 자기자본의 46.7%에 달한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2013년 2014년 자회사들 실적 부진과 소송 패소 등에 따른 손실로 인해 적자가 쌓여갔다. 그러나 자회사를 통해 투자한 PEF, VC 투자자산이 지난해부터 회수 사이클에 진입했고 운용자산 규모 확대에 따라 최근 관리보수도 안정적으로 발생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친 KTB네트워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국내외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B투자증권은 네트워크의 기업공개(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보유지분 가운데 일부를 구주매출 형태로 매각할 예정이다. 이렇게 늘린 자본을 바탕으로 투자 역량을 강화할 전망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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