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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경로 한반도 관통…농작물·풍수해보험 필요성 재조명

기사입력 : 2018-08-2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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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손보 '농작물재해보험', 꾸준한 홍보로 가입자 증가세
인기 없는 풍수해보험, 현대해상 '온라인 판매'로 소비자 관심 환기

△제 19호 태풍 '솔릭' 예상 이동경로 / 자료=기상청이미지 확대보기
△제 19호 태풍 '솔릭' 예상 이동경로 / 자료=기상청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제 19호 태풍 ‘솔릭’이 2012년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고 지나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장해주는 보험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주는 상품들은 주로 정부와 민간 보험사들이 협력해서 만든 정책보험의 형태를 띤다. 대표적인 자연재해 보험으로는 NH농협손해보험이 주로 취급하고 있는 농작물재해보험과,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대형사들도 취급하고 있는 풍수해보험이 있다.

◇ 농작물재해보험,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관심 급증.. 가입농가 꾸준히 증가세

농작물재해보험은 이름 그대로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태풍, 우박 등 자연재해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정부가 보험료의 50%를, 지방자치단체가 20~30%가량을 부담하므로 가입자는 20%의 저렴한 보험료만 납부하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다.

농협손보는 농업인들의 가입을 독려하고자 대상품목 확대, 전년도 무사고 농가에 보험료 5% 할인 등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농작물재해보험의 가입률은 해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7만4983개에 그쳤던 가입농가 수는 지난해 19만5804개로 가파르게 늘었다. 특히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이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농작물재해보험의 관심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번 태풍은 과거 유사 경로로 이동한 태풍의 사례를 고려할 때, 강풍에 따른 과수 낙과, 농작물 도복, 비닐하우스, 인삼재배시설 등 시설물 파손과 호우에 의한 농경지 등의 침수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태풍 피해 농작물 복구를 위한 농약대와 대파대는 지난해 말 인상된 지원단가를 적용해 지원하고, 피해가 심한 농가의 경우, 생계비 및 고등학생 학자금(피해율 50%이상), 영농자금 상환연기·이자감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의 경우 손해평가 이후 농가가 희망할 경우 수확기 이전에 추정보험금 50%를 선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의 한 건물 / 사진=행정안전부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1월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의 한 건물 / 사진=행정안전부


◇ 안전 불감증에 인기 없는 풍수해보험.. 재해 터져도 그 때만 ‘반짝 관심’

풍수해보험은 국민들이 저렴한 보험료로 태풍, 홍수 등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보험료의 절반 이상을 정부가 보조하는 정책보험이다. 태풍뿐만 아니라 지진, 해일, 대설 등의 피해도 함께 보장하며, 자연재해로 인한 주택의 파손 및 침수 등을 보상해준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가입자의 필요에 따라 장기계약 체결도 가능하다. 농작물재해보험과는 달리 NH농협손보만이 아니라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손해보험사를 통해 가입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금껏 지진이나 태풍 등의 재난에서 상대적으로 빗겨난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강해 풍수해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기준 전국 단독주택 186만 가구 대상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22.8%에 불과했으며, 아파트나 상가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경주 지진, 2017년 포항 지진 등을 겪으며 풍수해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반짝 올라갔다가, 재난에 대한 기억이 흐릿해지자 다시 가입률이 떨어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진=현대해상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현대해상


◇ 현대해상, 업계 최초 ‘온라인 풍수해보험’으로 소비자 편의성 잡는다

풍수해보험의 가입률이 저조한 또 다른 이유는 판매채널이 제한돼있어 가입이 복잡하고, 의무가입으로 설계된 상품도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번거로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기존 풍수해보험은 가입자의 관할 시군구청 재난관리부서나 주민센터, 풍수해보험 판매 보험사 및 설계사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었다.

이에 현대해상은 올해 6월부터 업계 최초로 풍수해보험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도기완 현대해상 일반보험기획부장은 "최근 지진이나 이상기후로 인한 폭우, 폭설 등 각종 자연재난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풍수해보험에 가입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가입편의성을 높이고자 이번 판매채널 확대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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