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와 관련 유관기관들은 이러한 ‘정보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중 ‘빅데이터’를 이용한 스크래핑 기술에 주목했다. 보험업은 기존에도 철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손해율을 산출하고 상품을 개발해왔으므로, 이러한 기술이 자리잡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일본 아사히생명 등은 보험사가 보유한 고객의 과거 보험 가입 및 보상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고객의 신용 등을 분석하여 우량고객을 추출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보험사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고객의 보험 유지율을 분석해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일도 이제는 익숙한 광경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2015년 온라인 보험 비교사이트 ‘보험다모아’를 야심차게 론칭했다.
보험다모아는 소비자가 자동차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을 비교 및 조회하고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로, 실제로 보험다모아 출범 이후 손해보험사들의 온라인 전용 자동차 상품 개발 속도도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의 보험비교 사이트 ‘컨퓨즈드닷컴(confused.com)’은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에게 보다 자세한 정보를 요구한다.
자동차 등록번호를 몰라도 제조사, 모델, 제조연도, 기어타입, 연료타입을 선택하도록 카테고리를 구성한 것은 물론, 차종을 선택한 후에도 차량 구입 시기, 명의자, 자동차 가격, 수입 여부, 보유하고 있는 차량의 수 등을 선택하게 한다. 차량에 대한 정보를 확보한 후에는 소비자의 운전 경력, 가구당 차량 보유수 등의 정보를 확보한다. 이처럼 모든 정보를 확인한 후에 보험사가 제공하는 보험료를 확인할 수 있어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정확도와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 보험판 네이버, 구글 꿈꾸는 ‘보험 플랫폼’ 시대 온다
중국 중안보험은 온라인 플랫폼 관련 산업과 제휴를 통하여 보험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공룡으로 불리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의 대형 IT사와의 연계와 더불어, 중국 정부의 관련 규제 완화에 힘입어 파죽지세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
반면 우리나라는 IT산업 규제 등에 막혀 보험사들이 섣불리 관련 산업 확장에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지난해부터는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보험 플랫폼’들이 등장하며 조금씩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는 같은 위험 보장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불필요한 특약을 제거한 최적화 상품과 서비스를 각 보험사 및 제휴사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내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주는 보험 플랫폼이다. 이들은 지난해 MG손해보험과 손잡고 ‘월 1500원 운전자 보험’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어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과도 협업하며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통합보험관리앱 '레몬클립'과 B2B 전용 솔루션 '레몬브릿지'를 제공하고 있는 인슈테크 스타트업 ‘디레몬’ 역시 대표적인 보험 플랫폼 중 하나다. 디레몬 명기준 대표는 “보험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보험업의 가치가 재고되어 소비자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디레몬이 앞장설 것”이라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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