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BMW의 잇따른 차량 화재로 정부가 “안전 확보 전까지 BMW 운행자제” 방침을 밝힌 가운데 렌터카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가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에 대한 단기·장기 렌트 서비스를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렌터카가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터카가 이르면 이달 말 BMW의 MINI 브랜드에 대한 차량 대여 및 장기 렌터 서비스 중단을 위한 내부 논의를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MINI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고객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어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렌터카가 BMW 브랜드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경쟁사 역시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롯데렌터카는 올 3월 기준 업계 최초로 등록대수 18만 대를 돌파하며 시장점유율 24.3%로 1위에 올랐다.
업계 후발주자인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사업을 확대해 지난해 AJ렌터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올 3월 기준 등록대수는 9만1336대로 2012년(1만5944대)에 비해 다섯 배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터카 서비스 중단을 결정할 경우 경쟁사인 SK네트웍스와 AJ렌터카 등이 비슷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렌터카는 BMW 차량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사측은 “단기 렌터카로 쓰이는 해당 BMW 차량 보유분이 한 자릿수 미만으로 적은 편이지만, 고객 안전 차원에서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현재까지 논의된 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특정 차량에 대한 사고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MINI 차량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업계에서도 해당 브랜드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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