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내놓은 ‘2018년 하반기 경제 및 중소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생산적금융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지만 향후 수출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기업 간 부채상환능력 양극화 심화, 시장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대출의 부실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BK경제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중소기업대출 순증액은 12조4000억원으로, 1분기 기준 2015년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연구소는 이 같은 속도라면 지난해 순증액(41조6000억원)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선 공급의 관점에서 중소기업대출이 가계대출 억제에 따르는 풍선효과와 정책자금 대출지원액의 증가로 인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2018년 중소기업대출 순증 목표액 또한 26조원으로 은행별로 전년대비 7~9% 늘어난 상태다. 중기부의 정책자금 대출 지원도 전년대비 1500억원 확대된 3조7350억원에 달했다.
또 수요의 관점에서도 창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운영자금 수요가 증가하며 중소기업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의하면 매년 증가세를 이어오던 신설법인 수도 2018년 1분기 기준으로 2만6747개에 달했으며 이에 따라 인건비와 주요 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하반기 중소기업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IBK경제연구소는 “정부가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시장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더라도 하반기 중소기업대출 증가세에는 중립적인 영향을 주겠다”고 밝혔다.
◇ 하반기 중소기업대출 부실률 증가 전망
IBK경제연구소는 건전성 관리 강화로 2015년 이후 부실채권 신규 발생액이 꾸준히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출부진에 따른 매출감소, 기업 간 양극화 심화, 시장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출 부실률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연구소는 미국과의 통상마찰과 원화강세 추세가 이어져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면 수출이 감소해 이것이 중소기업대출 부실률 증가세에 가속도를 붙여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이 양극화되고 한계기업이 증가할수록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중소기업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IBK기업은행의 경우엔 올해 금리인상에 대비해 연체 관리를 강화하고 기업부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위험관리에 나섰다.
IBK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시장금리마저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저금리로 버티던 한계기업의 부실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중소기업의 부실 확대로 은행 간 우량 중소기업 유치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기업의 사업성 등을 철저히 판단해 과도한 대출이 집행되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박경배 기자 pk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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