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속도 내는 블록체인 업계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최근 블록체인 기업들이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어 눈길이다. 블록체인 상용화를 두고 적극적인 행보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플랫폼 전문기업 엑스블록시스템즈는 지난달 초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 티플러스를 인수했다. 블록체인 기반 의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 사업에 직접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승기 엑스블록시스템즈 대표는 “의료분야는 엑스블록시스템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전자문서기반의 블록체인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로 보고 단순히 사업협력보다는 서로 간의 시너지를 위해 티플러스를 직접 인수하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의료분야에 블록체인기술을 접목하고 의료정보교류시스템에 애스톤플랫폼을 적용해 애스톤(Aston) 상용화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티플러스는 진료 정보교류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국내 주요 대형병원과 중소형병원 등 520여 개 의료기관에 의료정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의료정보 교류를 위한 국가 표준화 사업을 추진, 국제표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연계가 가능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보건복지부의 진료 정보교류 국가표준모델 아키텍처 설계 사업, ‘2015년 국가 진료정보교류 ISP 사업’ 컨소시엄을 주관해 메르스 사태 대안 중 하나인 진료 정보교류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엑스블록시스템즈는 전자문서기반 블록체인기술 전문기업이다. 공공문서 및 전자기록물 같은 전자문서에 최적화된 블록체인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의료기록 및 처방전, 인증서비스 등의 다양한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전자문서 공동사업을 위해 '애스톤 얼라이언스(Aston Alliance)'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의 자회사 데일리블록체인은 블록체인 사업 강화를 위해 데일리인텔리전스 지분 10.23%를 지난달 18일 인수했다. 데일리인텔리전스는 종합 핀테크 기업 데일리금융그룹에서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사업을 이끌고 있는 기술 기업이다. 솔리드웨어, 리비, 더루프 등의 7개 법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표서비스로는 인공지능 솔루션 다빈치(DAVinCI),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서비스 체인아이디(CHAIN ID),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루프체인(Loopchain) 등이 있다.

데일리블록체인은 데일리인텔리전스의 기술 리더십, 솔루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디어, 광고, 이커머스(E-Commerce)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군별 블록체인 컨설팅, 투자, 구축, 운영 등 전 영역을 지원하여 실질적인 블록체인기술 구현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일리블록체인 관계자는 “데일리블록체인은 블록체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관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코자 한다”면서 “독자적인 기술력과 성공적인 상용화 성과를 보여온 데일리인텔리전스는 블록체인에 대한 전방위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다양한 사업 제휴와 시너지 창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모발이식병원 모제림의 병원경영지원회사(MSO)인 ㈜모제림도 블록체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모제림은 지난달 20일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코인랩스의 지분 62%를 취득했다. 코인랩스는 지난해 12월 설립된 회사로 크게 암호화폐 채굴 팜, 마이닝 풀(mining pool, 채굴길드), 마이닝 커뮤니티, 마이닝 전용 OS(운영체제) 개발, 블록체인 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유지헌 모제림 대표는 "코인랩스와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수를 추진했다”며 “블록체인 역량을 한층 강화해 추가 인수 예정인 대형병원 MSO들과 함께 일상생활에 사용 가능한 헬스케어 관련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