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전 공모가 기준으로 7배 수준이던 주가수익률(PER)은 32배로 5배 가까이 부풀었다. 거래량은 상장 첫날 42만주, 둘째 날 132만주, 셋째 날 245만주 등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앞서 현대사료는 상장 첫 날인 지난 1일 개장 즉시 상한가에 도달, 시가 대비 29.92%(3950원) 오른 1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전날도 29.74%(5100원) 오른 2만22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로써 현대사료 주가는 상장 사흘 만에 공모가(6600원) 대비 337.87%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9만700주(18억7600만원)와 2만2600주(6억2400만원)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3만8100주(50억800만원)를 순매수했다. 매도∙매수 상위 창구는 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으로 나타났다.
앞서 현대사료는 지난달 23~24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690대 1로 9년 만에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경쟁률은 2009년 6월 상장한 반도체 부품 제조사인 어보브반도체(2423대 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남북 경협 수혜 기대감은 여전히 현대사료 주가를 부양하고 있는 가장 큰 재료다.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 추진되면 대북 지원용 사료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특히 배합사료산업은 축산업 생산비의 40~6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초 산업이라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합리적이라고 평가됐던 밸류에이션의 경우 상장 후 주가가 연일 급등한 데 따라 이미 경쟁사 대비 고평가 수준에 도달했다.
상장 전 현대사료 PER은 공모가와 작년 실적 기준으로 7.3배였으나 이날 종가 기준 31.7배로 5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는 배합사료 업계 경쟁사인 고려산업(17.2배), 팜스코(16배), 선진(8.5배), 팜스토리(6.8배) 등을 훌쩍 웃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커버리지조차 쉽지 않은 작은 종목인데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로 묶이면서 투자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사료는 1983년 설립된 양계, 양돈, 오리용 배합사료 생산 기업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1.4~1.6%다. 매출비중은 양계사료 63%, 양돈사료 24%, 기타 13% 등이었다. 산란계 분야에서는 업계 3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 871억원, 영업이익 41억원, 순이익 5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7%와 6.4%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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