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통화정책의 역할: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중앙은행들이 직면한 통화정책 환경 변화로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금융위기 이전에는 경기회복과 함께 실업률이 하락하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필립스 곡선의 우하향 경향이 뚜렸했다"며 "그러나 위기 이후 이러한 상관관계에 의문이 생기면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어려움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필립스 곡선은 실업률이 낮아지면 물가상승률은 오른다는 이론이다.
중립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위기 이전보다 상당 폭 낮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중립금리가 낮아지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을 때 정책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줄어들게 되고, 정책금리가 하한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져 경기변동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러한 통화정책 운용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정책과의 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정책을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확장적으로 운영하면 효과적인 거시경제의 안정을 이룰 것"이라며 "저성장·저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통화정책이 경기회복을 추구하면 금융 불균형이 누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BOK 국제컨퍼런스는 논문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된 4개 세션과, 종합토론 방식의 패널 세션 등 모두 5개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 총재의 개회사에 이어 로버트 홀 미 스탠포드대 교수와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기조연설을 한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