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05%(1.35포인트) 상승한 2459.89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2183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억원, 177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의약품(2.56%)과 은행(1.62%) 업종이 상승한 반면 비금속광물(-7.13%)과 건설(-4.51%) 업종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국내 증시 상승을 제한한 건 건설, 시멘트, 철도 등 업종 중심의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다.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에 연일 주가를 높여온 남북 경협 테마주들은 이날 북한의 갑작스런 ‘남북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 선언에 맥 없이 추락했다.
현대건설 우선주(현대건설우)도 9.09%(2만4500원) 떨어진 2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3.54%까지 하락하면서 최근 5일 내 최저가를 다시 썼다. 현대건설 우선주는 이달 들어서만 3개 거래일에 상한가로 거래를 끝냈었다.
현대건설 외 다른 범현대그룹 종목들도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현대로템은 3만3850원으로 15.69%(6300원) 하락했고 현대엘리베이터는 10만8500원으로 10.33%(1만2500원) 급락했다. 현대상선은 6010원으로 6.68%(430원) 낮아졌다.
GS건설(-5.53%), 대림산업(-5.14%), 대우건설(-2.00%) 등 대형 건설주는 모두 약세로 장을 종료했다. 두산건설(-16.14%), 특수건설(-14.92%), 일성건설(-12.84%), 동부건설(-9.93%), 삼부토건(-9.50%) 삼호(-5.85%), 계룡건설(-4.44%), 코오롱글로벌(-4.24%) 등 중소형 건설주는 주가가 더 크게 내려앉았다.
성신양회(-15.28%), 한일시멘트(-6.46%), 쌍용양회(-9.91%), 아세아시멘트(-5.01%) 등 시멘트주도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외 신원(-14.67%), 푸른기술(-14.50%), 인디에프(-14.13%), 재영솔루텍(-10.98%), 리노스(-10.66%), 부산산업(-9.47%), 제이에스티나(-9.11%), 대아티아이(-9.05%), 인지컨트롤스(-8.88%) 등 남북 경협 테마주로 엮인 종목들은 하나같이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북한은 남북고위급회담 예정일인 이날 새벽 0시30분께 돌연 이 회담을 무기 연기하겠다는 통지문을 우리 정부에 보내왔다. 오는 25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고위급 회담 연기의 이유로 들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를 겨냥하여 벌어지고 있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보도했다.
맥스선더는 매년 5월 진행되는 연례 훈련이다. 이번에는 미국 최첨단 F-22 스텔스 전투기 8대와 F-15K, F-16 등 양국 공군 전력 100여대가 참가한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이야 말로 판문점선언에 어긋난다고 유감을 표했다. 통일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측이 남북고위급회담 일자를 우리측에 알려온 직후 연례적인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은 지난달 27일 양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근본 정신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유감”이라고 발표했다.
동시에 회담 연기를 장기화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일부는 “정부는 판문점 선언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측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도 남북 간 대화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성명 발표와 별도로 우리 입장을 정리한 통지문을 오늘 중 북측에 보낼 계획이다.
한미 군 당국은 예정대로 맥스선더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북한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해온 전략폭격기 B-52를 남은 훈련 기간 투입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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