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0.92%(+22.98포인트) 오른 2515.3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 2월2일(2525.39) 이후 최고치다. 지수는 개장 즉시 0.40% 오른 2502.29를 나타내며 2500선을 넘어서더니 2510선도 가뿐히 돌파했다.
838개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508개 종목이 하락하고 87개 종목이 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남북 경제협력 관련 업종이 코스피 상승장을 주도했다.
현대건설 우선주(현대건설우, 30.00%)와 현대로템(29.93%), 부산산업(30.00%), 대호에이엘(29.85%), 동양철관(29.80%) 등은 상한가로 치솟았다.
현대건설(26.19%)을 비롯해 GS건설(8.22%), 대우건설(6.72%), 대림산업(3.86%) 등 건설주들은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성신양회(28.03%), 아세아시멘트(17.46%), 쌍용양회(19.88%), 현대시멘트(11.91%), 고려시멘트(6.88%) 등 시멘트주 역시 일제히 강세였다.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선 중단된 남과 북의 철로와 도로를 연결하자는 언급이 나왔다. 특히 개성공단 출입과 금강산 관광에 활용되는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한다는 내용이 판문점 선언에 전격 포함됐다.
경의선은 2003년 준공된 철도로 개성공단과 남측 사이의 연결통로로 활용됐었다. 그러나 시속이 40km에 지나지 않는 데다 노후화가 심각해 향후 현대화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남측 부산~강릉 구간과 북측 라진∼제진 구간을 잇는 동해선은 향후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될 경우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3대 벨트’ 중 하나인 자원벨트를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국토연구원이 2013년 내놓은 ‘북한 인프라 조사’에 따르면 북한이 필요로 하는 기간 인프라 신설∙현대화 사업 규모는 44조원에 이른다. 남측과 밀접한 개성공단, 평양, 원산 등을 위주로 재산출한 규모만 해도 30~35조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국내 철도, 도로, 항만 등 토목 사업 기성 규모를 모두 합한 금액인 14조원의 2배를 훌쩍 넘는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1호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옴에 따라 향후 추가 경협사업 논의가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토목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북 경협사업이 활성화되면 토목 수주시장이 확대되고 국내 건설∙건자재업에 무차별한 수혜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안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업종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당장 수혜는 금강산개발, 개성공단, 경수로사업 등 북한 내 공사 경험이 가장 많은 현대건설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남북 경협주 대부분이 저평가 기업들이기에 이들 섹터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치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북경협 활성화의 전제인 북한 비핵화가 실제 이뤄질지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이 긍정적으로 끝났지만 미북 정상회담이 사실상 메인”이라며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문에 서명은 했으나 낭독에서는 비핵화라는 이야기를 직접 꺼내지 않은 만큼 북미정상회담까지는 그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9%(10.53포인트) 하락한 875.96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08억원 매수우위, 기관은 113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은 49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건설(+6.18%), 금속(+4.18%)이 오르고 제약(-3.13%), 출판∙매체복제(-2.47%)가 하락했다. 383개 종목이 상승하고 788개 종목이 하락했다. 93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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