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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팝체인’ 사기 의혹 일파만파…연결고리 다수

기사입력 : 2018-05-16 14:50

(최종수정 2018-05-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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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2개 계좌가 팝체인 95% 지분 보유
-팝체인 개발진, 빗썸 해외 직원과 일치
-빗썸 “사실 확인되지 않아…상장은 연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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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팝체인’ 코인을 이용해 다단계 사기를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블록체인협회는 빗썸에 상장절차 중단을 권고하고 빗썸은 당초 계획했던 상장 일정을 연기하고 나섰다.

16일 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협회 산하 자율규제위원회의 내부논의를 거쳐 회원사인 빗썸에게 팝체인 상장절차를 일시 중단하고 재검토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팝체인의 사기성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빗썸은 오는 17일 팝체인을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빗썸에 따르면 팝체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 서비스 플랫폼이다.

빗썸은 지난 15일 팝체인 상장검토 보고서를 발표해 “팝체인 재단은 유로드 플랫폼을 개발한 코어팀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글로벌미디어 플랫폼 및 콘텐츠 전문기업인 THE E&M 출신의 핵심 인력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자문위원으로는 오라스트림의 공동설립자이자 SK에서 기술이사로 재직했던 닐 한(Neil Han)씨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빗썸이 팝체인을 이용해 ‘폰지사기’를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종의 다단계 사기다.

이와 같은 주장에는 소수의 보유자가 팝체인 지분을 상당수 독점하고 있는 데다가 팝체인 개발자에 빗썸 관계자가 관여되어 있다는 점, 유명 가상화폐 소스코드 복제 의혹 등이 뒷받침되고 있다.
팝체인 지분 보유 상위 100개 계좌 현황./자료=이더스캔이미지 확대보기
팝체인 지분 보유 상위 100개 계좌 현황./자료=이더스캔


팝체인은 지난달 30일 20억개 토큰으로 발행되었으나 최초 발행 이후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정보 조회 사이트인 이더스캔에 따르면 16일 기준 팝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 계좌는 223개다. 이 중 팝체인의 1% 이상을 담고 있는 계좌는 총 12개로 해당 계좌들이 팝체인의 전체 지분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심지어 빗썸이 상장 계획을 발표한 전날에는 팝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계좌는 단 18개에 불과했다. 이 중 2개의 계좌가 9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팝체인 개발진에 빗썸 해외 직원이 포함되어 있는 정황도 발견됐다. 가상화폐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Github)에 따르면 팝체인의 소스코드를 수정하는 개발자 중 ‘Kwuaint’, ‘Lialvin’, ‘Su Mingrui’ 등이 상위 컨트리뷰터로 등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개발진은 빗썸의 싱가포르 법인 개발자 가운데 팀 리더와 엔지니어들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팝체인이 기존 가상화폐의 소스코드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팝체인 소스코드에는 비트코인, 모네로, 대시 등 시가총액 상위 가상화폐의 소스코드가 그대로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팝체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확산되자 빗썸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확인되지 않는 여러가지 허위 사실들이 시장에 유포되어 해당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다”며 “이러한 상태에서 팝체인 상장을 진행하는 것이 시장에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어 타 거래소에 팝체인 상장 결정이 된 후에 빗썸에서의 거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은 "시장의 불안요소를 줄여나가야 신규계좌 개설을 포함한 회원사들의 정책적 요구를 정부도 수용할 수 있다고 본다"며 "자율규제 심사도 문제 발생의 소지를 줄여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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