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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작년 순익 급증...빗썸 4272억

기사입력 : 2018-04-04 12:11

(최종수정 2018-04-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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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가 상당한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난해 매출액은 3334억원, 당기순이익은 42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비티씨코리아닷컴의 매출액 43억원과 당기순이익 25억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78배, 171배 늘어난 수치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10.55%를 갖고 있는 비덴트는 지난달 30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했다.현재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가상화폐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비티씨코리아닷컴은 기업회계기준서 제1008호에 따라 회계정책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다.

비덴트 관계자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회계정책에 따르면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를 매 보고 기간 말에 활성 시장의 공시가격으로 평가하고 평가손익을 당기손익에 반영하고 있다”며 “비덴트도 이와 같은 회계정책을 적용하여 지분법 회계처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빗썸은 고객이 가상화폐를 매입할 시에는 가상화폐를 수수료로 받고 있으며 매도 시에는 원화로 받고 있다. 매출액은 당시 시가 기준으로 가상화폐 수수료가 산정되나 당기순이익은 수수료에 가상화폐의 평가이익까지 더해진다. 지난해 가상화폐 가격의 급등세로 가상화폐 평가이익이 커지면서 매출액보다 당기순이익이 더 많이 집계됐다.

빗썸에 이어 업비트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 카카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액 2114억원, 당기순이익 1093억원의 성적을 올렸다. 카카오는 두나무의 지분 총 22.3%를 갖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해 10월 24일 영업을 시작했다. 두나무의 지난 16년 매출액이 15억원, 당기순손실이 21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업비트 출범 이후 매출액이 141배가량 뛰었다.

그러나 올해도 실적 잔치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계 각국의 규제강화와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해킹, 소셜 미디어 사이트들의 가상화폐 광고 금지 및 과세로 인한 투자 불확실성 등 연이은 악재로 올해 들어 가상화폐 거래량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주요 수익원인 수수료 이외에 수익 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일 빗썸은 모바일 쿠폰 서비스 전문 기업인 윈큐브마케팅과 사업 파트너십을 맺었다. 가상화폐 결제 플랫폼을 개발해 가상화폐 모바일 쿠폰 결제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빗썸은 전자상거래 기업 위메프, 종합 숙박 예약앱 여기어때 등과 제휴를 맺으며 온라인 시장에 가상화폐를 통한 지급결제 서비스 도입을 추진해오고 있다.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오프라인 영역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두나무는 향후 3년간 블록체인 산업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업비트는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등 블록체인 기술을 비롯한 빅데이터·인공지능(AI)·핀테크 등 첨단산업에 투자해나갈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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