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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딥체인지 글로벌SK로 침투

기사입력 : 2018-05-14 00:00

(최종수정 2018-05-1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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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출지마다 기업시민 ‘소임’ 극대화 앞장
‘사회적기업硏’ 임박 계열사별 적극 화답

▲ 최태원 SK회장이 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조어대)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8’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 SK그룹이미지 확대보기
▲ 최태원 SK회장이 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조어대)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8’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 SK그룹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이 ‘(딥체인지 근본적 혁신)’ 경영기조 확산과 경제적·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을 융합한 ‘더블 바텀 라인(DBL·Double Bottom Line)’ 실행 범위를 글로벌 차원으로 넓히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베이징 포럼 2018’에서 “오늘날 경영환경은 기업들이 경제적가치 창출 뿐만 아니라 사회 시민(social citizen)으로서 사회적가치 창출과 같은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K는 기업의 목적함수에 사회적가치를 포함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SK는 기업 내부, 기업 간, 경제 생태계 등 3가지 차원에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더블바텀라인 경영 △공유 인프라 프로젝트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을 핵심축으로 한 신(新)경영전략과 방법론을 설파했다.

DBL경영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측정하는 시스템으로 SK 관계사와 구성원들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도입했다.

최 회장은 “DBL 경영은 SK 관계사들이 사회적 가치 추구가 경제적 가치 추구 못지않게 또는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SK가 보유한 전국 3600개 주유소 부지를 공유인프라로 개방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유소 공간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등 사회적가치를 많이 만들어 낸 사회적 기업에게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더 많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에도 SK의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과 피터샐로베이미국 예일대 총장, 고노카미마코토 일본 도쿄대 총장 등 이번 포럼에 참석한 600여명의 각계 글로벌 리더들은 최 회장의 연설을 주의깊게 경청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도 기업 성장전략으로서의 사회적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당시 포럼에 참석한 정·관·학계 리더들은 SK式사회적가치 경영이 기업가치 제고 등 경영성과로도 이어진다며 호평했다.

이에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가치 추구는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강화할 뿐 아니라 신규 고객들을 창출해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안정과 성장으로 이끌 것”이라며 “사회적가치 추구는 또한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회의 초석을 놓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SK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을 뒷받침 하기 위해 올 상반기 전문연구 재단인 ‘사회적 기업연구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재단은 SK그룹이 마련한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제도를 정교하게 가다듬을 예정이다. 재단 출연금은 SK그룹이 전액 부담한다.

SK그룹은 2015년 사회적 기업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해 그 가치에 비례해 보상해 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도입했다.

SK는 2016년 44개 사회적 기업에 30억원, 지난해 93개 기업에 약 50억원의 SPC를 지급한 바 있다.

올해부턴 서울시의 소셜벤처 지원에 SK그룹이 사용하는 SPC제도가 사용된다. 민간이 아닌 정부에서 이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의 경영철학에 대해 정부도 지지하고 있다. 지난 4월 김동연닫기김동연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 회장과 만나는 자리에서 “SK가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늘 사회에 많이 전파하고 몸소 실천하는 것에 대해 인상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문제 해결 등 대기업이 못하는 걸 잘 한다. 사회적기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생태계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걸음마 단계이지만 언젠가는 뛰고 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직접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 제도를 고안해 사회적기업을 후원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 초 연세대에서 열린 2018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서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SK만으론 힘들고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소비해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는 올해 초 16곳 계열사에 사회적 가치 전담기구를 신설하고 책임자인 ‘소셜밸류 챔피언’을 상무급 이상으로 임명했다. SK텔레콤은 공유인프라 태스크포, SK하이닉스는 지속경영추진 담당을 신설했다.

그룹 내 사회공헌위원회의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 최고의사결정기구최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로 계열사 경영평가의 핵심요소가 될 사회적 가치 측정기준을 마련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올해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올해를 뉴 SK의 원년으로 삼아 에너지·화학, 통신·반도체 중심의 주력 사업에 있어 업의 근본적 혁신을 가속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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