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주식 시장에서 미치는 악재 여파가 쉽사리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취득가액이 아닌 공정가액(시장가)로 평가해 회계 처리한 사항에 대해 회계 위반으로 결론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특별감리를 완료한 금감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조치사전통지서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에게 통보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분식회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심병화 삼성바이오로직 상무는 "외부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해 회계기준을 적용한 것일 뿐 분식회계가 아니다"라며 "해당 회계처리로 부당한 이득을 취한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금융위원회의 감리위원회 심의와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시 적극 소명할 계획이며 필요할 시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감리위와 증선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성이 인정되어 회계처리 위반이 확정될 경우 회계처리 위반 금액의 최대 20%까지 과징금을 추징할 수 있다. 또한 회계처리 위반 금액이 자본의 2.5%를 넘어가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상장심사 대상에 들어가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까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이번 악재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만만치 않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17.21% 내린 40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분식회계 논란과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하락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중대한 사안으로 충분한 의견교환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수 있으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2일 주가의 낙폭(-17.21%)이 과대했기 때문에 우려는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홍 연구원은 “향후 금감원 결정 및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등 회계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점에는 동사의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사업역량, 의약품위탁생산(CMO) 업황 호조에 기반한 긍정적 측면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불확실성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상장폐지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만약 이번 건으로 회사가 상장 폐지된다면 이는 제약·바이오 섹터뿐 아니라 우리나라 시장 전체에 대한 디스카운트로 확대될 수 있어 시장의 충격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이번 사안은 5월 내로 상황이 종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상장폐지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벗어난다면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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