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7일 금융시장은 주식과 원화, 채권 가치까지 함께 오르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코스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 달여 만에 장중 25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2492.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수에 2500선을 탈환한 코스피는 한때 2508.13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이 장중 25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위한 매매 정지를 앞두고 전 거래일 대비 1.65% 오른 265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어 SK하이닉스(0.69%), 현대차(0.96%), 셀트리온(7.59%), 삼성바이오로직스(1.50%), 삼성물산(0.72%), LG화학(0.28%), 현대모비스(2.28%), 한국전력(2.82%) 등도 잇따라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443억원, 2588억원을 순매수 한 반면 기관은 396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를 1115억원어치 사들였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LG생활건강을 185억원어치 담은 것을 고려하면 이날 외국인 자금은 SK하이닉스에 대거 몰렸다.
다음으로 외국인은 SK텔레콤(175억원), 셀트리온(169억원), 신한지주(166억원), LG전자(165억원), 기아차(161억원), 웅진(153억원), 하나금융지주(149억원), 아모레퍼시픽(124억원), KB금융(123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문’을 이끌어냈다. 동시에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매수세와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주식 시장뿐 아니라 원화와 채권 가치도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원 내린 1076.6원에 마감해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3bp(1bp=0.01%p) 내린 연 2.201%에 거래를 마치면서 채권가격이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81% 상승한 886.49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2억원, 355억원어치 사들였고 개인은 475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북한과 관련된 이슈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오는 5월 말 또는 6월 초 예정되어있는 북미정상회담에서의 성과가 결정할 전망이다.
KB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식시장에 일정 부분 반영된 만큼 비핵화 및 경제제재 해제 등의 타결이 가능한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는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개성공단 등 작은 변화가 기대되는 이벤트로 인해서는 국내 주식시장 수급에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북한에 의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축소를 거론하려면 5월에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경제제재 해제가 일괄 타결되는 정도의 획기적인 합의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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