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석·임환오·김경룡·박명흠 등 압축
작년 임원인사에서 노성석·임환오 퇴임
김경룡·박명흠 승진...자리 그대로 꿰차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DGB대구은행 차기 행장직을 놓고 벌이는 경합에서 1차 예비후보자로 선정된 전・현직 6명 임원의 프로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중 4명의 후보는 지난해 12월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전 행장 체제 하에서 이뤄진 정기 임원인사에서 희비가 엇갈린 임원들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행장과의 연결고리를 끊기 어려운 후계구도가 유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행장 공모에 지원한 11명의 후보자의 지원서류를 검토하고 이를 6명의 롱리스트(long list)로 압축했다. 여기에는 현 DGB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경룡 부사장과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인 박명흠 부행장, 퇴직 임원인 노성석 전 지주 부사장과 임환오 전 부행장, 자회사 및 관계회사 현직 임원인 문홍수 DGB데이터시스템 부사장과 최민호 대경TMS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2배수로 압축된 이번 후보군의 이력은 다소 특이한 점이 있다. 현직 임원(김경룡・박명흠)과 전직 임원(노성석・임환오)의 위치가 지난해 12월 26일 정기 임원인사를 기점으로 엇갈렸다. 2016년부터 지주 부사장보(준법감시인)와 DGB경제연구소장을 맡아온 김경룡 후보는 지난해 지주 부사장(경영전략본부장)으로 승진, DGB캐피탈 비상무 이사에도 신규 선임됐다. 같은 해 2016년부터 지주 부사장(전략경영본부총괄)과 DGB캐피탈 이사를 맡아온 노성석 후보는 연임에 성공하지 못하고 자리를 내줬다.
박명흠 직무대행도 지난해 12월 부행장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 박 전 행장의 선택을 받은 인물이다. 박 부행장은 2016년부터 지주 부사장보와 은행 부행장보를 겸직했다. 특히, 박 부행장은 부행장보 시절에 리스크관리 본부장 업무를 맡았으나 부행장으로 승진하면서 마케팅본부장 겸 서울본부장으로 담당업무가 변경됐다. 이 자리는 지난해 12월 임환오 부행장과 함께 퇴임한 성무용 부행장의 자리였다. 성 전 부행장은 지주 회장 공모에 접수했으나 1차 서류심사 관문을 넘지 못했다.
노성석 전 부사장과 임환오・성무용 전 부행장은 박 전 행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 등에 반기를 들다 축출된 임원들로 알려졌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박인규 전 행장은 지난해 9월 노성석, 임환오, 성무용 등기임원의 거취를 곧 정하겠다고 사외이사 회의에서 언급했지만, 연말에 돌연 퇴임을 결정했다"며 "김남태 상무, 여민동・김태종 본부장 등에 대해서는 승진을 단행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직원들의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이번 행장 선임 방식을 내부 현직 임원 풀(pool) 결정 방식이 아닌 공모형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대구은행 전직 임원인 동시에 계열사, 관계회사에 현직 임원으로 있는 후보들도 지원했다. 문홍수 DGB데이터시스템 부사장은 대구은행 전 부행장보이다. 2016년 12월 선임됐으나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임기 도중 지주 계열사인 DGB데이터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민호 대경TMS 대표이사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부행장보로 지냈다. 업계 관계자는 "대경TMS는 대구은행 계열사가 아닌 행우회 출자금으로 설립된 용역회사"라며 "대구은행 인력 아웃소싱을 일부 맡고 있는데 경영 사정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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