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이마트는 정 부회장이, 백화점과 패션‧화장품 등은 정 총괄사장이 맡는다. 현재 신세계 최대주주는 어머니인 이명희닫기이명희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명예회장으로, 승계 작업을 위한 지분 정리도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 1대 주주는 지분 45.76%를 보유한 신세계다. 이번 증여는 정 총괄사장이 정 부회장(0.11%)를 제치고 아버지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총괄사장의 취임 3년차를 맞아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증여가 이뤄졌다”며 “증여세는 적법한 절차에 맞게 개인이 납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총괄사장은 2015년 말 부사장에서 승진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남매 경영은 2016년 4월 각자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 교환으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율이 기존 7.32%에서 9.83%로,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2.51%에서 9.83%로 커졌다.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의 1대 주주는 각각 18.22%의 지분을 보유한 이 회장이다. 어머니인 이 회장의 뜻에 따라 분리경영을 시작한 지 약 3년이 흘러 어느 정도 사업의 성과가 나타난 만큼 앞으로 두 사람의 후계 경쟁도 본격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이마트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8.6% 증가한 15조87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669억원으로 0.3% 소폭 감소했다. 특히 신사업 트레이더스는 2010년 오픈 이후 7년만에 출이 30배 이상 증가했고 온라인 사업 매출 역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정 부회장의 영향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정 총괄사장의 기세도 무섭다. 신세계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사업을 시작한지 약 3년만에 면세점업계 3위로 올라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1조1025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정 총괄사장의 주도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 등이 정상궤도에 올랐고, 지속적인 투자에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신세계는 후계를 둘러싼 경쟁보다는 각자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라며 “스타필드 등 신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지분 정리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