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으로 자녀를 하나만 낳아 모든 정성을 다 쏟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아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질병을 폭넓게 보장해주는 어린이보험의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기존 어린이보험 시장에서는 보장 담보가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한 손해보험업계가 강세를 보였다. 어린이보험 업계 1위인 현대해상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7% 수준으로, 2위인 메리츠화재의 25%와 견줘도 10% 이상의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생명보험업계는 암이나 백혈병 등 치료비 부담이 큰 중대질병을 중심으로 정액보장을 제공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교보생명·신한생명 등이 연달아 보장성을 늘린 어린이보험 신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판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기존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던 어린이보험 상품은 암이나 백혈병 등 중대하고 치료비가 많이 드는 질병을 정액보장해주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실제 병원비가 지급되는 것이 아닌 좁은 범위에 대해 큰 금액을 보장해주는 방식으로, 잔병치레나 경미한 사고 비중이 높은 어린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IFRS17의 영향으로 보장성 상품의 필요성이 커지고, 생명보험사에도 보장 폭이 넓은 상품을 개발해달라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늘어남에 따라, 주요 생명보험사들 역시 특약을 통해 보장 담보를 늘린 어린이보험 상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교보생명이 16일 출시한 ‘교보우리아이생애첫보험’이다.
이 상품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바로 기존 생보사의 어린이보험 상품과는 달리 기존에 생보상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색다른 특약의 존재다.
먼저 치아질환특약의 경우, 질병이나 재해에 상관없이 보존치료와 신경치료를 보장하고, 충치와 잇몸질환 그리고 재해로 인한 보철치료와 영구치 발치 등 치과치료를 최대 60세까지 보장한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자주 이용하는 아이들을 위해 각종 안과질환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질환, ADHD, 성조숙증 등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특약들이 신설된 점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신한생명 역시 암, 뇌출혈 등 주요 질병 보장과 더불어 아토피, 천식 등 어린이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환경질환 보장을 늘린 ‘엄마 맘같은 아이사랑보험’을 선보였다. 초미세먼지, 황사 등의 영향으로 발생 빈도가 높아진 질병들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설계된 상품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뿐 아니라 해마다 5월이 되면 ‘가정의 달’ 마케팅으로 보험사들이 어린이보험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아왔다”며, “올해는 특히 IFRS17로 인해 보장성이 중요해진 상황이므로 더욱 특별한 상품들이 출시될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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