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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위법' 판단에 버티던 김기식 금감원장 15일만에 사퇴

기사입력 : 2018-04-16 20:58

(최종수정 2018-04-1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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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권위 또다시 추락
선거로 원장 공석 우려도

△저축은행중앙회를 방문한 김기식 금감원장이 연이은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 전하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저축은행중앙회를 방문한 김기식 금감원장이 연이은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 전하경 기자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기식닫기김기식기사 모아보기 금감원장 '셀프 후원'이 위법하다고 판결을 내리자마자 김기식 금감원장은 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서 최흥식닫기최흥식기사 모아보기 전 원장 6개월에 이어 후임 김기식 원장마저 15일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금감원 권위가 추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기자들에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본인은 선관위 결정을 존중해 즉각 임명권자에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김기식 금감원장 사표를 수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취임한지 15일만에 사퇴한 김기식 금감원장은 최단명 금감원장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김기식 금감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저승사자' '규제 강화론자'라는 호칭으로 금융권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정무위 국회의원 시절에도 최고금리 인하 법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만큼 강도높은 개혁을 한다는 기대감도 높았다.

취임 직전 주말 업무 보고에서 김기식 금감원장은 저축은행, 증권 등 금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금융권부터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기대감과 달리 야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야당은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 논란부터 시작해 대기업 임원 부인 후원, 인턴 동행 해외출장 등 김기식 금감원장의 정무위 시절 행보를 폭로했다.

잇따른 논란에 김기식 원장은 하나하나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현장 행보에 집중했다.

취임 초기에는 하나은행 채용검사 결과와 관련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금융권 채용차별 철폐를 약속했다. 삼성증권 배당 사고와 관련해서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간담회를 열어 예방책을 주문했다. 선관위 당일에도 16일 오후3시 저축은행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축은행 업계는 대부업과 다를바 없는 고금리 대출 관행이 여전하다"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 예대율 규제를 도입해 고금리 대출을 지양하도록 감독하겠다"고 강한 목소리를 냈다.

또 한번 금감원장이 낙마함에 따라 금감원 내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흥식 전 원장 여파가 가시지도 않은 채 14일만에 금감원장이 또다시 낙마되면서 금감원의 권위와 신뢰는 또다시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임원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기식 금감원장은 취임 후 모든 임원을 유임했으나 새 금감원장이 올 경우 쇄신 차원에서 새 금감원장이 임원을 모두 교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월 지방선거로 금감원장 공백이 길어질 수도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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