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행장은 올해 해외시장 중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길을 택했다. 허 행장은 지난 2일 3박5일 일정으로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현지 수도를 방문해 건설부장관, 중앙은행 고위관계자 등과 면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캄보디아에는 2009년 4월 'KB캄보디아 은행'을 설립하고 총 4개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자체 육성한 현지직원을 지점장으로 임명해 국민은행의 선진 금융기법과 현지 금융관행을 조화롭게 접목시켜 나가고 있다. 금리경쟁력과 신속한 대출 프로세스에 기반한 SME대출을 중심으로 활발히 영업을 추진했다. 올해는 프놈펜 내 신규 지점을 추가 개설해 영업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글로벌 디지털뱅크 플랫폼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16년 9월 '리브 KB 캄보디아(Liiv KB Cambodia)'를 출시했으며 현재 3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캄보디아 내에서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의 하나로 향후 주변국가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정부의 신(新) 남방정책에 발맞춘 것이다. 신남방정책은 문재인 정부가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한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제시한 새로운 대아세안 교류 정책이다. 동남아시아 10개국 연합체를 일컫는 아세안과의 협력수준을 지금보다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려, 미·중·일·러 등 주변 4강국과의 교류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 BCC(Bank Center Credit) 실패로 한동안 해외진출이 주춤했다. BCC는 카자흐스탄 6위 은행이다. 국민은행은 2008년 BCC 주식의 23%를 매입했고, 2010년에 주식을 추가 매입해 최종 41.93%를 보유하며 9392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BCC의 장부가액은 2015년 기준 3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BCC 매입은 지금도 대표적인 국민은행의 해외진출 실패 사례로 남아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미얀마 및 캄보디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만 1년 만에 4곳을 오픈하면서 소액 대출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인들의 주택금융 수요가 많은 편이라 이 분야 사업을 적극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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