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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동남아 시장 적극 공략 나서

기사입력 : 2018-04-16 00:00

(최종수정 2018-04-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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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행장, 미얀마·캄보디아 주택금융 시장에 정조준

KB국민은행, 동남아 시장 적극 공략 나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KB국민은행이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국가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소액·주택자금 대출과 디지털 뱅킹 분야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 중 해외실적 '꼴찌' 라는 불명예를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행장은 올해 해외시장 중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길을 택했다. 허 행장은 지난 2일 3박5일 일정으로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현지 수도를 방문해 건설부장관, 중앙은행 고위관계자 등과 면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미얀마에서는 현지법인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 영업현장을 방문해 고객과 직접 금융수요 니즈(Needs) 등에 대해 소통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월 설립한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포함해 미얀마에서 총 4개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1년만에 2만2000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올해도 일반 소액대출 및 주택자금대출이 결합된 사업모델을 통해 경제수도인 양곤과 행정수도인 네피도 지역에서 영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캄보디아에는 2009년 4월 'KB캄보디아 은행'을 설립하고 총 4개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자체 육성한 현지직원을 지점장으로 임명해 국민은행의 선진 금융기법과 현지 금융관행을 조화롭게 접목시켜 나가고 있다. 금리경쟁력과 신속한 대출 프로세스에 기반한 SME대출을 중심으로 활발히 영업을 추진했다. 올해는 프놈펜 내 신규 지점을 추가 개설해 영업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글로벌 디지털뱅크 플랫폼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16년 9월 '리브 KB 캄보디아(Liiv KB Cambodia)'를 출시했으며 현재 3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캄보디아 내에서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의 하나로 향후 주변국가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의 글로벌사업에 대한 현장감을 높이기 위하여 3차례에 걸친 경영진 해외 거점 순방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3월 주요 경영진들은 중국·홍콩 순방을 마쳤고 오는 5월 런던, 뉴욕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정부의 신(新) 남방정책에 발맞춘 것이다. 신남방정책은 문재인 정부가 우리나라 남쪽에 위치한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제시한 새로운 대아세안 교류 정책이다. 동남아시아 10개국 연합체를 일컫는 아세안과의 협력수준을 지금보다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려, 미·중·일·러 등 주변 4강국과의 교류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 BCC(Bank Center Credit) 실패로 한동안 해외진출이 주춤했다. BCC는 카자흐스탄 6위 은행이다. 국민은행은 2008년 BCC 주식의 23%를 매입했고, 2010년에 주식을 추가 매입해 최종 41.93%를 보유하며 9392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BCC의 장부가액은 2015년 기준 3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BCC 매입은 지금도 대표적인 국민은행의 해외진출 실패 사례로 남아있다.

국민은행은 이에 금융권에서 '글로벌사업 약체'라는 오명을 얻었다. 지난해 해외진출 실적도 타 시중은행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10개국 23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나 작년 글로벌 수익은 234억원 수준에 그쳤다. 전년 대비(336억원) 30% 감소했다. 이 중 동남아시아 법인 수익은 3억원으로 전년 대비(7억원) 57% 줄었다.

다만 올해부터는 미얀마 및 캄보디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만 1년 만에 4곳을 오픈하면서 소액 대출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인들의 주택금융 수요가 많은 편이라 이 분야 사업을 적극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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