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출범 당시 60여개였던 회원사가 237개로 늘어났습니다. 대형 업체로 성장한 핀테크 회사가 나온 만큼 앞으로도 전반적인 산업 흐름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윤 회장은 이승건닫기이승건기사 모아보기 초대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이어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대윤 회장은 P2P금융업체인 피플펀드컴퍼니의 대표로 P2P금융권에서 은행 연계 P2P모델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은행 연계 P2P모델 외에도 피플펀드 자체적으로 부동산PF 상품을 만드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P2P금융협회 회원사 중 누적대출액 상위 1~3위의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P2P업계에서 협회가 회장을 배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향후 3년이 핀테크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 2015년부터 핀테크 산업이 근 2년간 빠르게 성장했다고 해도 2~3년이 대형 핀테크 기업들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해야 산업군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4~2015년 2년 사이 핀테크 산업이 산업으로서 성장했고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2015년이 초석이 생긴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2~3년 안에 대형 핀테크 기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협회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윤 회장은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과제로 ‘핀테크 데이터 허브’ 구축을 꼽았다. 핀테크 산업이 지난 2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공신력있는 데이터가 부재하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핀테크 산업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발전방향, 현황 등을 적극 알릴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회장은 “핀테크 산업이 하나의 산업으로 명확히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산업과 관련해 데이터나 통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로 핀테크 데이터 허브를 만들고 모두 취함해서 리포팅 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구축 외에도 협회 내 연구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산업의 종류가 다양하고 태동하고 있는 시기에서 해당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김대윤 회장은 “현재 협회 내에서도 20분 정도 민간 단체, 관출신 등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들과 현안 이슈를 공유하고 있다”며 “향후 연구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핀테크 산업 스터디를 하고 있는 대학과도 산학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가장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블록체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세로 여러가지 사회 문제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블록체인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내에서도 다양한 블록체인 업체가 최근 회원사로 들어왔다.
그는 “금융 관련 핀테크와 블록체인 스터디를 많이 하는 대학단체와 연구를 많이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존 금융권 변화 속도 느려…핀테크 업체가 한계 보완
글로벌 시장에서 핀테크 업체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알리바바로 알려진 중국 대표 핀테크기업 앤트파이낸셜은 중국 유니콘기업 순위 1위로 기업가치는 750억 달러로 알려져있다.
영국에서는 P2P금융 기업이 전통 금융권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과 외신 등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권도 올해 M&A가 62.5% 늘어나는 등 인수합병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흐름과 달리 한국 핀테크 시장은 발전 잠재성이 적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의 금융 인프라는 이미 최고 수준인 만큼, 핀테크 산업이 발전할 여지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김대윤 회장은 이에 대해 핀테크 산업 발전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기존 금융권에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부분을 할 수 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토스랑 카카오페이 합쳐서 송금규모가 월 2조다. 이는 우리나라 모든 금융사 다 합쳐도 송금 규모가 이정도로 많기는 어렵다”며 “누가 먼저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편을 해결하느냐의 문제인데, 간편송금은 핀테크 업체들이 먼저 고객 불편을 해결해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P2P대출도 금융권에서 제공하지 못한 대출을 제공한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P2P금융은 신용등급이 낮아 1금융권에서는 대출을 거절 당해 대부업, 저축은행 등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던 고객에게 ‘중금리’로 대출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P2P대출도 이러한 선상에서 은행이 못하거나 안하던 영역”이라며 “금융회사들이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을 핀테크 업체들이 해결해왔다는 점에서 다양한 잠재력이 있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윤 회장은 기존 금융회사에 핀테크 업체들과 협업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에서 김 회장은 기존 금융회사와의 협업 가능성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는 “2대 회장단에서는 금융사와 여러가지 사업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고 NH농협은행과는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며 “기존 은행 뿐 아니라 증권사, 여전사 쪽에서도 회사 대 협회로 활발하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윤 회장은 “다양한 금융사와 MOU 체결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3년이 핀테크 산업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있다. 3년 안에 핀테크 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해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가 ‘3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한국의 신규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도입했을 때 우리나라 신규 산업이 한국에 들어와서 성장하는 시기가 3~5년이어서다.
김 회장은 소셜커머스를 예로 들며 “우리나라의 소셜커머스가 기존 G마켓, 11번가 등과 같이 경쟁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하게 된 시기가 5년”이라며 “성장하기까지 국가적 차원, 민간 벤처캐피탈 차원 자금 투입 등이 이뤄지고 기존 산업과 갈등을 빚으면서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도 이와 같은 영역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산업이 2014~2015년 2년 간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향후 3년간 대형 핀테크 기업이 나와야 산업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해외 송금업, 로보어드바이저, P2P 등에 대한 논의가 2015년에 나와서 그 때부터 많은 자금이 핀테크 기업에 몰리고 금융기관도 관심을 가지면서 2015년 초석을 다지는 시기였다”며 “카카오페이, 토스 같은 회사가 생겼고 향후 2~3년 간 대형 핀테크 기업들이 나올 수 있는 초석을 가지고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윤 회장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규제의 틀과 성장 발판, 민간 자금 등을 기반으로 결실을 내야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 핀테크 산업 발전 위해 규제 완화 의견 전달
김대윤 회장은 핀테크산업협회의 역할은 ‘회원사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 초기 60여개의 회사에서 200여개로 회원사가 늘어난 만큼 협회가 업체 간 목소리를 조율해야하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군과 회원군이 다양한 만큼 규제 완화와 관련해 해외송금, 블록체인 등 다양한 업계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 중 해외송금은 규제 완화 성과를 이뤘던 대표적인 분야다. 핀테크 업체가 해외로 송금을 하는 경우 각 개별로 송금하지 않고 단체로 송금을 진행하게 된다.
해외에 송금을 할 때 최종적으로 은행에서 각 개별 사람에게 송금을 완료하게 된다. 이 경우, 업체에서 송금한 개별 당사자의 실명을 확인하기 어려워 그 중에 자금세탁용 거래가 있을 수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감수하기 어려워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단체로 송금을 할 경우 개별 실명 확인이 어려워져 은행에서는 이를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해 법에 위배되지 않고 실명 확인이 가능하게 하는 보완책을 협회가 제시하고 있으며 금융기관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업체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이고 있다. 최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에서는 다양한 규모의 블록체인 업체가 들어왔다.
블록체인 업체들은 은행이 실명 가상거래 계좌를 허용할 때 대형 업체에만 계좌를 개설해주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애로사항을 밝혔다.
그는 “중소형 블록체인 업체들이 규모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은행에서 계좌 개설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러한 업체 목소리를 전달해 은행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업체에 계좌 개설을 허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송금, 블록체인 외에도 P2P업체 등 핀테크 산업이 신산업인 만큼 다양한 규제 완화 이슈가 있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법제화 등 노력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대윤 회장은 “P2P업계는 자체 법제화 목소리도 큰 등 국회, 연구단체, 민간 단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회원사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잠재성이 높은 ‘이머징(Emerging) 산업’ 목소리도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관, 규제 방향성 등 다양한 부분을 주체적으로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회원사 중심이 아닌 이머징 산업들을 잘 대변할 수 있는 협회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학 력 〉
-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경 력 〉
- 맥쿼리은행 기업금융부 투자은행부문 근무
- 베인앤컴퍼니 서울사무소 및 보스톤 본사 근무
- 소프트뱅크벤처스 책임심사역 근무
- 현 피플펀드컴퍼니 대표
- 현 2대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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