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서울시가 복수금고 체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기존 '금고지기'인 우리은행에 대항해 KB국민·신한 등 은행권의 기관 영업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한 해 예산 규모가 31조8000억원(기금 포함) 규모로 광역 지자체 금고 중 최우선으로 꼽힌다.
서울시가 최근 내년부터 일반·특별회계 관리를 제1금고, 기금관리를 제2금고로 분리하는 복수금고 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은행권의 영업 경쟁이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앞서 2014년에도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개 은행이 서울시 금고 입찰에 참가해 치열하게 다툰 끝에 우리은행이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경우 기관 영업 조직 재정비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개인그룹 내 기관영업 본부를 기관그룹으로 분리해 확대 신설했다. KB국민은행도 조직 개편을 통해 부서 단위의 조직을 기관영업본부로 확대해서 영업 경쟁력 높이기를 꾀했다.
시금고로 지정되면 서울시가 보유한 현금과 유가증권의 출납·보관, 세입금의 수납·이체, 세출금의 지급 등을 맡는다.
아울러 서울시 공무원을 새로운 고객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새로 나뉜 2금고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예상하고 있다. 1915년 경성부금고 시절부터 103년동안 서울시금고를 맡아온 우리은행의 경우 이번에 비중이 큰 1금고를 수성하기 위해 경험 노하우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금고의 경우 은행뿐 아니라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신협 등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다음달 25∼30일 제안서를 접수받고 서울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거쳐 오는 5월 중 금고업무 취급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차기 서울시 금고지기에 선정되면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서울시 예산과 기금을 관리하게 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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