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오늘(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등 잇단 경제 악재, 현직 한은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 등을 근거로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 다만,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기정사실로된 점은 앞으로 금통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2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금통위는 지난 4년간 한은 금통위를 이끌어 온 이주열 총재의 고별무대다. 2014년 4월 취임한 이주열 총재는 오는 3월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2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연 1.50%)이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3%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1450조원 규모로 늘어난 가계부채와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공세 등 경제 악재가 금리 인상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물가상승 압력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금리인상이 시기상조임을 지지한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국가 경기 성장의 확산 속도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한은은 물가안정목표를 2.0%로 잡았으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0%로 조사됐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 경기는 완만한 회복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봤는데 문제는 물가였다"면서 "국내총생산(GDP) 갭(실질GDP-잠재GDP)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오를 것으로 보기는 했지만 아직 징조가 나오지 않아 당장 정책기조를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통위가 이주열 총재의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라는 점도 동결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관행적으로 퇴임을 앞둔 총재는 후임 총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인상을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최소 연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만약 오는 3월 미 연준이 기준금리(연 1.25%~1.50%)를 한 차례 인상하면 연 1.50%~1.75% 수준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한국 기준금리를 추월하는 역전현상이 발생한다.
현재 미 연준의 연내 3차례 금리인상은 확정적이고, 4차례 인상 확률도 30%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 JP모간, 바클레이스 등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연내 4차례 인상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3월과 6월 연준 기준금리가 잇따라 두 차례 인상되면 한미 정책금리는 50bp(1bp=0.01%포인트) 역전된다. 금리 역전 현상 장기화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신동수 연구원은 "최근과 같이 미 연준의 연내 3~4차례 금리인상 전망이 유지될 경우 한은도 연내 두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한은이 오는 5월과 하반기 한차례 등 연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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