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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KB·DGB, 잇단 사추위 회장 배제...신한 '신중론'

기사입력 : 2018-02-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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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2월 한 달간 금융지주 3사가 사외이사 등을 추천하는 소위원회에서 현직 회장의 활동을 배제한다고 내부규범을 개정함에 따라 신한금융지주도 이를 신중히 검토하는 모양새다. 금융지주들이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권고를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 및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를 열고 향후 사추위에서 현직 회장의 활동을 배제하는 것으로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할지를 논의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중히 검토하고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나 아직까진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다음 이사회에서 같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현재 지배구조 개정에 소극적이나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을 제외한 모든 금융지주사들이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관련 압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기업지배구조원(CGS)이 실시한 국내 상장사 지배구조 부문 평가에서 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S등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5일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사추위 멤버에서 현직 회장을 배제한다는 뜻을 밝히고 즉시 시행했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지배구조위원회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로 분리하고 회추위에서는 현직 회장의 활동을 배제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이 지난 8일 이사회 내에서 통과됐다. 이는 23일 이사회를 거쳐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회부될 예정이다.

지방금융지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CEO리스크로 몸살을 앓았던 DGB금융지주는 지난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하기로 결의하고 관련 내용을 내부규범에 반영했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임원,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 추천에 관여하는 기관이다. 또, 같은 날 박인규닫기박인규기사 모아보기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했다.

JB금융지주 역시 김한 회장이 이사회 의장과 임추위에서 빠지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이를 최종 결의할 예정이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9월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회장 취임과 동시에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 사임, 임추위 참여 배제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BNK금융은 지배구조 내부규범 상 사외이사만으로 임추위를 꾸리겠다고 개정하지는 않았다.

한편, 금융지주사들의 이러한 행보는 금융당국의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 드라이브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현직 회장이 사외이사 선임에 관여해 사외이사가 회장 연임을 결정하는 이른바 '셀프연임' 구조 개선을 강하게 지시해 왔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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