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된 통계와 데이터를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보험업계에서 데이터가 충분치 않은 치아보험 시장이 지나치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이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우려의 주요 골자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7일 ‘무배당 치아보험 덴탈파트너’ 상품을 공개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나머지 빅4 손해보험사들 역시 각각의 치아보험 상품을 통해 경쟁에 합류했다. 한화손해보험, 동양생명 등은 이미 지난해부터 치아보험 상품을 선보였던 바 있다.
기존에 치아보험 상품을 주로 판매하던 회사들은 대형사들이 아닌 라이나생명, 에이스손해보험 등의 외국계 보험사들이었다. 이들 역시 치아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밀기보다는 틈새시장 확보 차원에서 상품을 다루고 있었다.
게다가 치아보험은 다른 상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장 내용이 간결해 가입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쉽다. 대형사들은 기존 중소사들이 보장하던 치아보험 내용에 임플란트 무제한 보장, 비갱신형 상품, 가입연령 확대, 안과·안면질환 등 다양한 특약과 혜택을 추가해 시장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 치아보험 관련 데이터 부족.. 소비자 피해 가능성은 ‘적신호’
최악의 경우 과거 보험사들이 주력했던 암보험이 높아지는 암 발병률과 진단률로 인한 손해율 폭탄으로 인해 사장되었던 역사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 경우 소비자들의 피해와 민원 역시 자연스럽게 오를 수 밖에 없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도 긴 시간을 들여 철저한 연구와 준비를 통해 상품을 내놓은 것”이라며, “초기에는 시장에 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충분히 안정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실적 쌓기에 치중해서 ‘다른 회사들이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가벼운 마인드로 영업에 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치아보험은 이미 기존에도 분쟁 소지가 많았던 상품인 만큼 보험사들의 신중한 대응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 대형 보험사 소속 설계사는 “새로 나온 상품이라 회사에서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매우 높다”고 설명하는 한편, “아직까지는 판매 초기라 현장에서도 어떻게 판매해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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