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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돌풍, KB VS 신한…2017년 은행권 5대 뉴스는

기사입력 : 2017-12-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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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17년, 은행권은 여러 부문에서 변화의 시기를 보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돌풍을 일으키자 기존 은행들이 앞다퉈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했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 경쟁'도 관심을 모았다.

1960년대 시중은행장 탄생과 '젊은' 임원진 전진 배치, '힘이 실린' 노조, 은행장 퇴진까지 이어진 '채용비리 사태'도 꼽을 수 있다.

◇ '카뱅' 돌풍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이미지/ 자료= 카카오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이미지/ 자료= 카카오뱅크
먼저 올해는 지난 4월 케이뱅크, 이어 7월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개시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시대가 열렸다.

영업점, 인건비 등 고정비를 아껴 '높은 예금금리, 낮은 대출금리'로 되돌려 주겠다는 전략은 실제 돌풍을 넘어 태풍으로 확대됐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출범 3개월 된 지난 10월말 기준 가입자 수가 435만명에 달했다. 여신(대출 실행 기준)은 3조3900억원, 수신(예적금)은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모두 대출 실탄 장전을 위해 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규제) 완화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가 증자를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 신한의 수성 꺾은 KB

은행지주 순위 싸움도 치열했다.

KB금융지주는 올 6월 시가총액 규모에서 신한금융지주를 7년만에 제치고 금융 대장주에 올랐다. 앞서 올 초에는 주가 역시 KB가 신한에 앞선 바 있다. 실적 면에서도 KB금융이 3분기(1~9월) 누적 순익 기준으로 신한금융에게 리딩뱅크 타이틀을 가져왔다.

KB금융의 경우 캐피탈, 손해보험, 증권까지 비은행 이익기반이 크게 확대됐다.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신한금융도 3분기 연속 8000억원 이상 순익을 내며 견조하게 성장했다.

내년에는 인수합병(M&A)에서 두 리딩 지주 사이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1월 연임에 성공한 뒤 "KB생명보험(생보)가 취약해 보강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좋은 매물이 나오면 모든 걸 열어놓고 검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 M&A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KB금융지주
‘관리의 신한’으로 불리는 신한금융지주도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9월 지주 창립 16주년 기념사에서 10년 전 신한과 조흥은행 합병과 LG카드 통합까지 언급했다. 조용병 회장은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M&A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 60년대생 시중은행장 배출

시중은행에서도 1960년대생 은행장이 전진배치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올해 취임한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은 1961년생이다. 국내 은행권에서 60년대생 행장은 손교덕 BNK경남은행장(1960년생)이 있다. 빈대인닫기빈대인기사 모아보기 BNK부산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도 각각 1960년생, 1962년생이다.

'메기' 역할로 은행권에 진입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심성훈 행장(1964년),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1964년)도 60년대생이다.

6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들은 1980년대 대학을 졸업해 한국경제 성장 시기에 은행에 입행해 경력을 키워왔다.

최근 마무리된 4대 시중은행 임원 인사에서도 전무·상무 등 임원진 대다수가 1960년대생으로 채워졌다.

◇ 목소리 낸 노조

새 정부에서 금융권도 노조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KB금융 노조는 주주제안을 통해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과 대표이사의 이사회 참여 제한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상정해 관심을 모았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기도 했던 노동이사제 도입 논의를 촉발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안건은 주주총회에서 모두 부결돼 통과되지는 않았다.

◇ 행장 퇴진 불러온 채용비리 사태

채용 비리 의혹 신호탄은 앞서 지난 9월 감사원의 금융감독원 감사 결과였다. 이후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입수한 지난해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특혜채용 의혹 문건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광구 행장은 채용비리 사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융당국이 공기업, 시중은행 전방위로 조사를 확대했다. 은행들은 지난 11월 말까지 채용시스템을 자체 점검한 결과 부적절한 채용청탁이 이뤄진 정황이나 실제 채용된 사례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금감원에 보고한 상태다.

하지만 금감원은 일부 은행의 채용 절차와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이달 19일에 11개 은행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해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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