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4일 맥을 시작으로, 내달 15일 샤넬, 내년 1월 중순에는 아르마니가 강남점 지하 1층 파미에스트리트에 새 매장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화장품 럭셔리 브랜드들이 백화점 지하에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2015년에 문을 연 파미에스트리트는 대형 유통업체 최초로 젊은 고객들의 유입을 위해 패션부터 시계, 향수, 캐릭터샵, 카페까지 한 곳에 배치한 쇼핑 장소다. 앞서 오픈한 식음전문관 파미에스테이션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센트럴시티의 유동인구는 재개장 전대비 10~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해 시코르 매장이 생기면서 파미에스트리트의 2030세대 고객 수는 큰 폭으로 뛰었다. 실제 시코르 강남점이 첫 선을 보인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파미에스트리트 구매 고객 수를 살펴보면 20대는 전년 대비 2.5% 늘었고, 30대는 6.9% 올랐다.
샤넬과 맥은 백화점 1층에 본 매장을 운영하되, 지하 1층에선 젊은 층에 맞는 새로운 컨셉과 포맷의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시코르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점도 눈에 띈다. 샤넬은 시코르의 가장 큰 특징인 ‘메이크업 셀프바’를 도입하기로 했다. 셀프바는 직원이 직접 추천해주는 대신 고객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발라보고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맥이 주목한 건 시코르의 ‘코덕 마케팅(화장품 마니아)’이다. 시코르는 그동안 이사배, 개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한 뷰티 블로거를 초청해 메이크업쇼를 진행해 매회 200명의 관람객을 모은 바 있다.
맥 역시 오는 23일부터 프리 오픈 이벤트를 열고 온라인 상에서 인기가 많은 셀럽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시코르처럼 다양한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갖춰진 프레임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피존’을 도입했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 상무는 “’시코르 효과’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그간 온라인과 로드샵에 밀렸던 백화점 화장품 장르가 시코르를 통해 매출이 늘었다”며 “파미에스트리트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까지 배치하면서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새로운 코스메틱존 생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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