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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맥‧아르마니 지하로 옮겨간다…‘시코르 효과’

기사입력 : 2017-11-22 10:01

(최종수정 2018-08-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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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2030세대 유입효과
시코르따라 샤넬 ‘메이크업 셀프바’‧맥 ‘셀피존’ 도입

화장품 편집숍 스코르 메이크업쇼. 신세계백화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화장품 편집숍 스코르 메이크업쇼. 신세계백화점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백화점 1층에 있는 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지던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20~30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지하로 자리를 옮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4일 맥을 시작으로, 내달 15일 샤넬, 내년 1월 중순에는 아르마니가 강남점 지하 1층 파미에스트리트에 새 매장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화장품 럭셔리 브랜드들이 백화점 지하에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백화점 측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매장 위치를 옮겨가는 이유로 자사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를 꼽았다. 올해 5월 강남점 지하 파미에스트리트에 문을 연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는 백화점을 떠났던 2030 여성들을 불러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2015년에 문을 연 파미에스트리트는 대형 유통업체 최초로 젊은 고객들의 유입을 위해 패션부터 시계, 향수, 캐릭터샵, 카페까지 한 곳에 배치한 쇼핑 장소다. 앞서 오픈한 식음전문관 파미에스테이션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센트럴시티의 유동인구는 재개장 전대비 10~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해 시코르 매장이 생기면서 파미에스트리트의 2030세대 고객 수는 큰 폭으로 뛰었다. 실제 시코르 강남점이 첫 선을 보인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파미에스트리트 구매 고객 수를 살펴보면 20대는 전년 대비 2.5% 늘었고, 30대는 6.9% 올랐다.

특히 화장품 부문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까지 화장품 부문의 20대 매출 비중이 7.1%에 머물러 있었지만, 시코르 오픈 후에는 11.8%까지 올랐다. 30대 비중도 26.9%에서 31.4%로 5%p 뛰었다.

샤넬과 맥은 백화점 1층에 본 매장을 운영하되, 지하 1층에선 젊은 층에 맞는 새로운 컨셉과 포맷의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시코르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점도 눈에 띈다. 샤넬은 시코르의 가장 큰 특징인 ‘메이크업 셀프바’를 도입하기로 했다. 셀프바는 직원이 직접 추천해주는 대신 고객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발라보고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실제 샤넬이 지하 1층에서의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해 시코르 매장 근처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해본 결과 기존 타깃층이 30~40대보다 20~30대 고객의 유입이 더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맥이 주목한 건 시코르의 ‘코덕 마케팅(화장품 마니아)’이다. 시코르는 그동안 이사배, 개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명한 뷰티 블로거를 초청해 메이크업쇼를 진행해 매회 200명의 관람객을 모은 바 있다.

맥 역시 오는 23일부터 프리 오픈 이벤트를 열고 온라인 상에서 인기가 많은 셀럽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시코르처럼 다양한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갖춰진 프레임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피존’을 도입했다.

김영섭 신세계백화점 해외잡화담 상무는 “’시코르 효과’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그간 온라인과 로드샵에 밀렸던 백화점 화장품 장르가 시코르를 통해 매출이 늘었다”며 “파미에스트리트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까지 배치하면서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새로운 코스메틱존 생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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