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KB금융 관련 보고서를 통해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대표이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배구조위원회' 등 이사회 내 소위원회 참여를 배제하는 정관변경 등 2개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이 두 가지 안건은 KB노협이 주주제안을 통해 올린 안건이다.
ISS는 나머지 안건인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밝혔다.
KB금융의 외국인 주주 비중이 70%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ISS권고안으로 인해 노조측의 제안이 통과되기 보다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사외이사 선임을 위해서는 의결권 주식 수의 4분의1 이상, 참석주주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정관 개정은 의결권 주식 수의 3분의1 이상, 참석주주 3분의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동안 KB노사의 '줄다리기'는 윤종규 회장의 연임 도전과 맞물려 팽팽했다. 사측은 노조 선거 개입 의혹이 있는 임원 2명을 사퇴시키고 노조에게 손을 내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노조는 사측에 여론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제기하고 현재 검경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임시 주총을 2주 앞두고 본격적으로 경영 참여를 위한 의결권 모으기에 나섰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방안 대토론회'에서 국회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이학영 의원은 "노동이사제 도입은 대통령 공약에 포함돼 있으며 국정과제에도 담겼다"면서 "노동이사제 도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제안을 두고 소수 주주의 권리 행사 장려, '낙하산 인사' 방지, 지배적 권위의 최고경영자(CEO) 견제 등 취지로서는 긍정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노조의 경영 개입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요즘 금융권에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국이라 노사 갈등이 자칫 다른 방향으로 비화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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