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400만명 고객을 유입하고 대출액도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 금리, 수수료 인하를 불러 일으키며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용우닫기이용우기사 모아보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 대표는 3일 서울 용산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범 100일 동안 운영 성과와 향후 상품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출범 3개월 된 지난달 31일 기준 카카오뱅크 가입자는 435만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27일 서비스 첫 날 가입자(계좌개설) 24만명을 유치하며 시중은행이 지난 한 해동안 15만5000좌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수치를 넘어서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후 출범 한 달만에 수신액은 1조9580억원, 여신액은 1조4090억원으로 올라섰다.
대출 상품 별로 보면 중저신용자(CB사 기준 4~8등급)과 비상금 대출(1~8등급)이 전체 46% 수준이고, 고신용자(1~3등급)는 54%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통장이 86.4%로 압도적이었고, 신용대출(8.9%), 비상금 대출(4.7%)이 뒤를 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의 경우 신용등급상 고신용자에 비해 대출 한도와 여력이 크지 않아 금액 비중은 낮고 대출 건수는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해외송금은 지난 3개월간 3만4000여건으로 집계됐고, 해외 유학 중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학비, 생활비 등을 송금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설명이다.
초반 대출 지연과 소비자 상담 병목 등에 문제제기에도 대응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0일 강서오피스 제2고객 센터를 오픈하고 150명 고객 상담 인원을 충원했다. 강서오피스 오픈으로 현재 카카오뱅크는 총 400여명의 고객 상담 인력이 가동 중이다.
기존 CU 편의점 자동화기기(ATM)에서만 가능했던 스마트출금 서비스(카드 없이 휴대폰으로만 현금 출금)는 오는 7일부터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면세점 등 전국 5500개 롯데ATM으로 확대한다.
신규 상품 라인업도 공개됐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시점에 대출할 수 있는 카카오뱅크 전월세 보증금대출이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기반으로 하며 카카오뱅크 앱(APP)을 통해 신청하면 신용 정보 스크래핑과 사진 촬영 등의 절차를 거쳐 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 이사날짜가 휴일이라도 대출 실행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신용카드 사업 준비도 본격화 한다. 내년 상반기 예비인가를 추진하고 2019년 하반기 사업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계좌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해 수수료를 절감하는 계좌기반간편결제 서비스 구축도 추진한다.
카카오뱅크 계좌를 통해 실시간으로 휴대전화요금, 보험금 등 납부가 가능한 자동이체통합관리(페이인포) 서비스 연계도 내년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달부터 유통데이터를 가진 롯데멤버스와 본격적인 빅데이터 협력도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카카오택시, 카카오선물하기 등의 주주사 비식별화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외부데이터에 카카오뱅크 운영으로 누적된 자체 데이터를 분석 적용해 신용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 말씀드리며 혁신적인 서비스에서 나아가 고객들이 쉽고 편리한 은행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대출 실탄 장전을 위해 영업개시 2주만인 지난 8월 11일 이사회에서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9월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현재 납입 자본금은 8000억원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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