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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카카오뱅크 등 흑자전환 빨라야 2020년"

기사입력 : 2017-10-0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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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용계층 고객군 집중...기대보다 예대마진 낮다
사업 초기 투자기간...비이자순익도 개선 시간 걸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금리구간별 취급비중 현황/자료=한국기업평가이미지 확대보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금리구간별 취급비중 현황/자료=한국기업평가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최소 2020년이 돼야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5일 인터넷전문은행의 지속성을 분석한 리포트를 통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2017년 4월과 7월에 영업을 개시한 점을 감안하면 흑자전환은 빨라야 2020년 또는 2021년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이 예상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감안한 분석이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가계대출 금리구간별 취급 비중'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 4~7월 기준 금리 4% 미만 대출 비중이 신용대출의 50%,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의 80%를 차지한다. 카카오뱅크 또한 7월 기준 금리 4% 미만 대출 비중이 신용대출의 81%, 신용한도대출의 95%에 달하고 있다.

반면 수신금리의 경우 9월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적금 금리는 2.0~2.2%로 시중은행에 비해 소폭 높은 수준이다.

안태영 한기평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기반은 아직 제한적인 상품 및 서비스로 인해 예대업무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며 "고객군 또한 설립준비단계에서의 예측과 달리 고신용계층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건비, 점포 유지 비용 등 판관비 절감을 통한 비용효율성 측면의 경쟁우위에도 불구하고 예대마진이 예상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규모의 경제 시현이 가능한 외형수준에 이르기까지 저조한 수익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이자순이익도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되기까지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업 초기에 IT 인프라 구축, 고객기반 확대, 수익모델 다각화를 위한 비용집행 및 투자가 집중된다"며 "리스크 관리 안정화를 위한 학습기간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기평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9조4000억원의 자산을 갖춰야 한다고도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유지하기 위한 필요 자기자본은 7500억원이며, 2배인 16%를 유지하기 위한 필요 자기자본은 1조5000억원"이라며 "향후 3~4년간 적자시현이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2019년까지는 추가 증자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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