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초대형 IB 지정과 단기금융업 인가 작업을 내달 마무리할 계획으로 하반기 발행어음을 중심으로 경쟁체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4곳은 이달초 금융감독원에서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5개 대형 증권사들이 지난 7월 7일 인가 신청을 끝내 빠르면 내달 초대형 IB가 출범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 국내 금융사는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지 못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IB의 취지를 살려 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IB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모험자본을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강점이 있는 기업 신용공여를 지속 확대하는 가운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특화된 투자를 통해 업무범위도 확대하고, 해외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해외 우량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선진국 소재 오피스 빌딩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이머징 마켓 상품을 개발해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 동남아 중심으로 부동산 금융 등 다양한 딜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 네트워크를 비롯한 각 부문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진행한다.
IB 비즈니스 분야 1등 하우스 NH투자증권 IB사업부는 2017년 상반기에만 1886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부동산 개발사업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인 2조6000억원의 파크원(Parc 1) 프로젝트 금융주선을 완료했다. 지난 7월에는 여의도 MBC 사옥 부지 개발사업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NH투자증권이 금융주선을 담당하고, 신영과 GS건설이 각각 시행사와 시공사를 맡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딜을 따냈다.
지난 4월에는 남대문로 5가 도시환경 정비사업의 금융주선을, 6월에는 대신증권과 함께 용산구 한남동 외국인 아파트 부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다.
초대형 IB와 관련해 단기금융 특성상 사업시행 초기인 올해 수익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본격적인 단기금융 수익 창출은 2018년으로 보고 있다. 평균마진은 약 150~200bp(1bp=0.01%)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해 연평잔 1조원 가정시 150~200억원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날짜가 비교적 유동적이라 지금의 환매조건부채권(RP) 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이 될 것으로 보고 리테일과의 연계도 준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에 비해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대한 부담이 적어 보인다는 것도 힘을 받게하는 요소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한 한국투자증권 역시 초대형 IB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성환닫기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종합금융투자실을 신설하며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초대형 IB 관련 시행령 등 관련 법규 및 인가 절차에 맞춰 종합금융투자실 준비조직(TFT)을 만들어 담당 인력은 현재 내부 전문인력 10명 내외다. 당국 인가 후 정식부서로 전환할 계획이며 단기기금융업 인가 및 발행어음 준비 작업 등 관련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초대형 IB 관계자는 자사 경쟁력과 차별점에 대해 “발행어음 사업은 수신자금의 운용 역량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운용의 최종 성과는 초대형 IB 취지상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기능인 IB 역량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업계 최고 수준의 IB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십분 발휘해 운용성과를 제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고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발행어음이라는 신규 업무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관리도 강조했다. 유동성과 자산부채관리(ALM), 자산선별과 헤지 역량을 동원해 포트폴리오 구성, 운용금액 한도 설정 등을 통해 리스크 제어가 가능한 자금조달과 투자, 사후관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행어음에 대해선 증권사들의 경쟁이 심해질 경우 예상보다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고려하면 약정금리는 높아질 수 있다”며 “채무증권 및 부동산 금융투자 유동성 관리를 위한 국채 등 운용자산을 생각하면 영업 이자 마진율은 1.5%를 넘기 힘들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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