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을 지탱해왔던 4대그룹(삼성·현대차·SK·LG)이 모두 탈퇴했다. 오는 24일 개최되는 정기총회를 통해 후임 수장과 쇄신안을 발표하려 했던 전경련에 악화일로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1일 현대자동차가 전경련 탈퇴원을 제출했고 향후 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카드·현대제철 등 11개 계열사가 모두 탈퇴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K·LG그룹과 함꼐 현대차까지 전경련을 탈퇴해 ‘해체여론’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탈퇴는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경련 탈퇴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고, 지난 7일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까지 탈퇴하면서 전경련은 오는 24일 앞둔 정기총회도 힘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은 전경련 전체 연간회비 492억원(2015년 기준) 중 77%(약 380억원)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경련은 지난 17일 비공개 이사회를 통해 올해 예산규모를 전년대비 40% 정도 줄인 235억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차그룹까지 이탈하면서 이마저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4대그룹의 탈퇴도 악재지만 후임 수장 선임은 더욱 안개 속에 빠지게 됐다. 이미 여러 정재계 인사들이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하면서 전경련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도 고심하고 있다. 허창수닫기허창수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이승철 부회장의 후임자를 찾기 전까지 비대위 체제로 운영도 생각하고 있는 것.
한편, 전경련 정관에 따르면 회장 공석의 경우 회장단 최고 연장자가 회장직을 대행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탈퇴로 회장단내 최연장자는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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