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A 신용등급 회사채 미매각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분위기로 인해 최근 A급 회사채들은 미매각 사태를 맡고 있다.
지난 9월 A등급인 현대로템이 발행물량 1000억 원 중 400억 원의 미매각을 기록했다. A-인 휴비스와 풀무원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매각이 불발됐다.
신용등급 AA급에서도 회사채 간 투자선호도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와 현대제철은 최근 수요예측에 성공했지만, 우량채로 평가받는 AA등급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00억원이 미매각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6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시장을 찾은 BBB+등급인 대한항공의 1500억원 회사채가 전량 매각 불발되는 수모를 당했다. 만기 1년, 연 4%의 금리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들이 아무도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말 저금리 효과를 노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취약업종 기업들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삼성물산(AA+)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동원산업, SK머티리얼즈, 한화테크윈 등도 발행에 나서 신용등급에 따른 회사채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김선주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량등급 회사들의 선제적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시장 상황은 부실채권 투자회사라는 업종의 특성상 조기종료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투자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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